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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단독] 대신자산운용 직원 수백만 달러 뒷돈 수수 의혹

묘연한 자금 흐름… 직원 주머니로?
2차례 걸쳐 4400만달러 투자… 대가로 600억원대 알선수수료
전 직원 B씨 자금 수수 정황… 투자 직후 아파트 현금 구매
뒷돈 챙기려 무리한 투자 의혹
  • 대신자산운용이 자리한 서울 영등포구 대신증권빌딩 전경. 주간한국 자료사진
대신자산운용이 미국 라발로리조트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한 A씨가 최근 구속됐다. A씨는 대신자산운용의 대규모 투자를 성사시켜준 대가로 라발로리조트로부터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알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판결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거액의 중개수수료 행방이 묘연한 상황인 때문이다. 사건의 정황과 증거를 종합하면 해당 자금이 대신자산운영 전직 직원 B씨 호주머니로 흘러들어갔을 개연성이 짙지만 제대로 된 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자 알선 대가 665만달러 수수

대신자산운용은 2008년 3월 '대신 사모 라발로 특별자산투자신탁 3호' 투자자를 모집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호텔을 건립하는 '라발로 리조트 앤드 콘퍼런스 센터 프로젝트'에 투자해 시행사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서였다.

대신자산운용은 투자제안서를 통해 최소 목표수익률 10.5%에 10~20%의 추가자본이익을 더해 총 20~30%에 달하는 기대수익률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다. 그러나 건설대출 무산으로 호텔 개발사업은 결국 중단됐다.

투자자들은 선지급된 수익금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액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대신자산운용은 펀드 불완전판매 책임으로 기관투자가들에게 소송을 당했다. 대신자산운용은 2012년 3월 2심에서 63억원 배상 판결을 받았다. 소송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이로 인해 대신자산운용은 신뢰도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이번 일이 단순한 투자상 판단 실수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 배경에 브로커와 대신자산운용 지권, 라발로리조트 사이의 '삼각 커넥션'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때문이다.

사건은 라발로리조트에 대한 투자에 직전인 2007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브로커로 지목된 A씨는 대신자산운용 직원 B씨와 미국 현지에 컨설팅업체인 알이로직스(RE Logics)를 설립했다. 그리고 투자 성사 이후 유치 수수료 명목으로 총 665만달러가 제공됐다.

수수료는 투자 직후 사실상 A씨 회사에 전달됐다. 대신자산운용은 2007년 12월 1차로 1,600만달러를 라발로리조트에 투자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같은해 1월 라발로리조트는 홍콩에 설립된 프라임윈에셋(Prime Win Assets) 계좌에 250만달러를 송금했다.

또 2008년 5월 2차로 2,800만달러의 추가 투자가 이뤄진 지 2달 후인 같은해 7월에도 키프러스 소재의 법인 포스캐피털(Pos capital)에 415만달러가 넘어갔다. 이들 지역은 대표적인 조세회피처로 미국과 국내 세무당국의 과세와 추적을 피하기 위함으로 추정된다.

A씨는 해당 자금을 알이로직스 한국계좌와 복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국내로 밀반입했다. 이는 동업자를 자처하는 C씨의 고발로 밝혀지게 됐다. 이로 인해 A씨는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아오다 지난달 5일 징역 2년6월에 추징금 36억원을 부과받았다.

행방 묘연한 자금 어디로?

그러나 A씨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행방이 묘연한 수백만달러의 중개수수료가 B씨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다. B씨는 라발로리조트에 대한 투자가 성사된 직후 대신자산운용을 퇴사하고 다른 금융사로 취직해 근무하고 있다.

재판 기록에 따르면 A씨는 1차 투자 유치를 성공시키고 받은 수수료 중 64만달러를 미국국적의 또다른 브로커에게 건넨 64만달러를 제외한 186만달러를 챙겼다. 그리고 2차 투자에 대한 대가로 포스캐피털 계좌로 송금받은 415만달러 가운데 148만달러를 챙겼다.

이를 감안해 계산해보면 최소한 267만달러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A씨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나온 정황과 증거들을 종합해보면 B씨가 투자 유치를 통해 수수료를 챙기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으며 일부 자금이 B씨에게 흘러들어갔을 개연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먼저 B씨의 법정 진술을 보면 그렇다. B씨는 재판과정에서 A씨가 중개수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수수료가 제공된다는 사실이 명시돼 있는 라발로리조트 투자 관련 서류에는 B씨의 결재 사인이 들어가 있다.

뿐만 아니라 2008년 11월 수수료 명목의 665만달러 가운데 90만달러가 프라임윈에셋 계좌에서 알이로직스 명의로 외화차입신고를 가장해 이 회사 한국계좌로 이동했다. 알이로직스 주주인 B씨가 해당 자금의 출처를 모른다는 증언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또 A씨는 법정에서 프라임윈에셋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라고 증언했지만 정작 라발로리조트에서 프라임윈에셋으로 수수료를 건네기 위해 재무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작성한 계약서에는 B씨의 서명이 기재돼 있다. B씨의 주도적 가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B씨에 직접 현금 전달" 증언도

B씨 또 펀드자금을 라발로리조트에 투자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대신라발로유한회사를 설립하고 단독등기이사에 올랐다. 대신라발로유한회사는 라발로리조트와 별개로 사실상 자신의 회사인 알이로직스에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6억1,000만원을 송금했다.

결국 자신이 단독등기이사로 있는 회사에서 자신 소유의 회사로 자금이 이동한 셈이다. 이처럼 거액이 수수료로 지급됐지만 B씨는 이런 사실을 기관투자자들에게 제출한 투자설명서나 신탁약관 등에 명시하지 않았다. 기관투자자들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수수료가 전달된 직후 아파트를 구매한 정황도 의심에 무게를 싣는다. B씨는 4억5,000만원 규모의 아파트를 현금 구매했다. B씨는 은행별로 정기예금을 가입한 직후 해지를 반복하거나 차용 증서를 꾸리는 등 금융 거래 정보를 남기기 위한 흔적이 감지된다.

무엇보다 C씨가 B씨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금 밀반입을 위한 차명계좌로 이용된 자신의 부인의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해 직접 건넸다는 설명이다. B씨는 또 A씨 수억원의 현금이 든 가방을 넘기는 모습을 수차례 목격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신자산운용 전 직원과 브로커가 부당이득을 위해 무리하게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도 있다. 실제 라발로리조트는 대신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당시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투자자 모집에 곤란을 겪고 있었다.

개발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했고 라발로리조트 부지에 대한 세금이 체납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라발로리조트는 세계 투자자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투자 유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자는 대신자산운용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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