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롯데그룹 사정 전방위 확산 조짐

MB정부 향한 '검풍' 롯데 휩쓰나
MB정부 최대 수혜 기업… 현정부 들어 사정설 제기
롯데쇼핑 자금 종착지는?
롯데홈쇼핑 로비 의혹과 각종 특혜 논란 재점검
  •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주간한국 자료사진
롯데그룹에 대한 사정 칼바람이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그 시작은 최근 검찰이 롯데쇼핑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면서다. 검찰은 해당 자금이 비자금화된 정황을 잡고 자금흐름과 용처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사정기관 안팎에선 이번 수사 칼끝이 이명박(MB)정부를 향하고 있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롯데그룹이 MB정부 최대 수혜기업이라는 분석에서다. 때문에 '검은돈'의 끝자락이 MB정부와 맞닿아 있으리란 견해가 많다. 이번 수사가 '게이트급'으로 비화될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이유다.

롯데쇼핑 수상한 자금 흐름

수사의 시작은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가 2011년에서 2012년 사이 롯데쇼핑에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시네마로 수십억원대의 용처 불명의 자금이 흘러간 사실을 확인하면서다. 검찰은 문제의 자금이 모두 현금으로 인출된 사실도 파악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서부지검에서 내사를 진행해오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수사 당시 현재 수사팀으로 재배당됐다. 이후 검찰은 지난해 6월 신헌 전 롯데홈쇼핑 대표를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한 뒤 이번 사건에 대한 내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문제의 자금이 비자금화 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검찰 소식통은 "회삿돈을 직원들의 계좌로 나눠 세탁하는 건 전형적인 비자금 조성 방법"이라며 "해당 자금이 정관계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에 대한 수사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포착한 금융 비리 의혹을 검찰에 통보하면서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비자금 관리 계좌로 보이는 롯데쇼핑 임직원들의 계좌추적영장을 발부받아 계좌 내역을 추적해왔다고 알려졌다.

현재까지 검찰이 확인한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자금의 규모는 수십억원대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평가다. 금융정보분석원이 조사한 기간이 2013년부터 2014년까지가 전부인 이유에서다. 조사 기간을 과거로 확장할 경우 자금 규모는 치솟으리란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쇼핑몰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복잡하게 오가면서 검찰이 오해를 한 것 같다"며 "의혹을 모두 소명 중이며 검찰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여서 곧 결백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 수사 MB정부 겨냥설

이번 롯데쇼핑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는 MB정부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게 사정기관 내부의 정설이다. 사실 롯데그룹에 대한 사정설은 이번 정권 초부터 유력하게 회자됐다. MB정부 시절 특혜를 누린 기업이라는 배경에서다.

실제 롯데그룹은 MB정부 시절 고속성장했다. 2007년 말 46개사에 불과했던 롯데그룹의 계열사 수는 2011년 말 79개사로 크게 늘었다. 2008년 초 43조6,790억원이었던 보유 자산 총액은 2012년 초 83조3,050억원으로 늘었다. 5년 사이 2배나 불어난 셈이다.

그동안 정재계 안팎에선 MB정부의 특혜에 가까운 배려가 정관계 로비를 통한 결과라는 주장이 많았다. 이 때문에 박근혜정부 초기 정재계에선 대우기업에 이어 제2의 기업 공중분해 가능성마저 거론될 정도였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그동안 사정 칼바람을 피해왔다.

과거 특혜·비리 의혹 사정권

그러나 지금은 얘기가 달라졌다. 최근 사정정국이 조성되는 과정에서 대상에 포함되면서 롯데그룹은 다시 사정권 내에 들어왔다. 사정기관은 현재 MB정부 시절 롯데그룹의 특혜 내지는 비리 의혹에 대해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해졌다.

롯데그룹이 추진한 사업 가운데 특혜 의혹에 휩싸인 건 ▦부산롯데타운 ▦맥주사업 진출 ▦면세점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 독과점 논란에도 공정위 승인 ▦제2롯데월드 ▦경남 김해유통단지 ▦대전시 롯데복합테마파크 ▦경기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이 있다.

특히 제2롯데월드 사업 승인은 롯데그룹이 받은 대표적인 특혜로 거론된다. 제2롯데월드 사업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정부 등 정권이 3번 교체되는 동안에도 사업은 늘 제자리걸음을 걷다 MB정부 들어 단번에 승인이 나면서 특혜설이 끊이지 않았다.

사정기관은 박근혜정부 초기부터 제2롯데월드 관련 비리를 예의주시해왔다. 사정기관은 현재 이와 관련된 상당한 정보를 축적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남은 건 수사 시점을 정하는 것뿐이라는 얘기가 회자될 정도였다.

사정기관은 특히 지난해 말부터 우리홈쇼핑 인수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2006년 태광그룹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우리홈쇼핑' 인수전에서 승리하면서 이듬해 롯데홈쇼핑을 출범시켰다.

이후 2010년 태광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당시 우리홈쇼핑 인수를 위한 두 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이 부분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사정기관은 해당 의혹은 물론 우리홈쇼핑 인수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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