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채용 한파… 업종·계열사별 양극화

● 2016 청년 대기업 취업 전망
올해 대졸 공채 전년 대비 6.2% 감소 예상
신입 채용 계획… 규모·업종 따라 차별 심화
국내 10대 그룹, 예년과 비슷하거나 하향 조정
오는 3월이면 대학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본격화된다. 장기화돼 가는 경기불황과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 탓에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체감하는 취업난은 예년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취업포털 사이트 인크루트가 국내 17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4년제 대졸 신입사원 공채 계획을 공개했다. 더불어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상반기 공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의 채용 규모 및 주요 대기업들의 상반기 계획을 살펴봤다.

대기업만 채용 계획 증가

지난 15일 인크루트가 발표한 ‘2016 채용 동향’에 따르면 올해 공채 계획을 밝힌 국내 기업은 총 401곳이다. 이는 지난해(452개사) 대비 6.2% 감소한 수치로 채용시장 전반에 불어 닥친 한파가 한층 더 거세질 것을 시사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138곳(73.8%), 중견기업 105곳(48.6%), 중소기업 158곳(37.7%)이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기업 채용은 정부의 청년 일자리 요구에 따라 활기를 띠었지만 채용시장의 상당수 차지하는 중견·중소기업의 채용은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구체적인 채용 계획 인원은 2만 1431명으로 지난해(2만 1905명) 보다 1.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이 1만 9059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알렸으며 중견기업(1495명), 중소기업 (876명) 순으로 채용 계획 인원이 많았다.

대기업과 중견ㆍ중소기업 간 인원 편차가 큰 것을 두고 인크루트는 올해 채용 전망을 비관했다. 인크루트 측은 “대기업 채용 중 많은 수는 정규직이 아닌 인턴이나 교육생”이라며 “어려운 경기 탓에 채용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한편 대기업이 대거 포진한 기계ㆍ금속ㆍ조선ㆍ중공업 분야가 올해 4632명을 뽑을 것으로 알려지며 최다 인원을 자랑했다. 이어 자동차 및 부품(3623명), 전기ㆍ가스(2857명), 전기ㆍ전자(2540명), 정유ㆍ화학ㆍ섬유ㆍ의약(1648명), 유통ㆍ물류ㆍ운송(1337명) 순으로 다수를 기록했다.

건설 분야는 전년(1120명) 대비 11.2% 증가한 1245명을 채용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인크루트는 얼어붙었던 국내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부터 호조세를 보여 건설업계가 그동안 규모를 줄였던 신규 채용을 정상화하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반면 의류ㆍ잡화ㆍ기타제조 분야는 309명으로 최저 채용 인원을 기록했다. 지난해(451명)보다 31.5% 감소된 것과 관련해 인크루트는 소비침체로 불황을 맞은 의류ㆍ잡화 분야가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음식ㆍ숙박ㆍ기타서비스(1117명), 방송ㆍ통신ㆍIT(882명), 금융ㆍ보험(740명), 식음료(501명) 분야 또한 신규 채용 인원이 적을 예정이다. 국내 제조업계 전반이 불황을 맞은 가운데 이들 업계가 신규 채용을 주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영진 인크루트 과장은 “국내 산업의 87.5%를 차지하는 중견ㆍ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절반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줄여 (채용시장에) 좋지 않은 신호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취업문이 더 좁아졌다는 얘기인데 그나마 대기업이 대규모 채용을 계획하고 있어서 고무적이다”며 “대기업에 들어가는 취업준비생은 전체의 10%밖에 안 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고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최근 대기업들이 필기시험 혹은 면접의 형태로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고 있다”며 “이전엔 (상위권)학교, 학점, 어학점수, 자격증이 없으면 지원조차 할 수 없었는데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집중하면 예년보다 채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내 10대 그룹 채용 계획

인크루트가 대기업의 올해 신규 채용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가운데 상위 10대 그룹들이 상반기 채용 계획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들 그룹들은 국내외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최대한 예년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채용했던 1만 4000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매각한 계열사가 많아서 회사가 줄어들었다”며 “최선을 다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맞추려고 노력할 것이나 (채용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청년 채용 및 취업 지원 방안’을 통해 2018년까지 3만 57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채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공채 때마다 9000명 정도를 채용해왔는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며 청장년층이 상생토록 하겠다고 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청년 고용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했다.

SK그룹은 올해 공채 인원을 예년 채용 규모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8000명을 뽑았는데 어떻게라도 좀 더 확충할 계획”이라며 “상세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졸자와 졸업예정자를 고려해 2월 말에서 3월 초에 공개할 계획이다”고 했다.

LG그룹 측은 각 계열사별로 채용 인력을 취합 중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인턴을 포함한 5550여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실적 저조로 인해 예년 수준의 채용을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GS그룹은 올해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는 만큼 예년보다 인원을 늘린 38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시기는 오는 4월로 정규직 신입사원 공채와 함께 정규직 전환과 연계된 인턴 프로그램이 동시에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예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알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졸 신규 채용은 지난해 1000명, 올해 1000명 예정”이라며 “상반기에 5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각 계열사별 전형을 진행한다. 빠른 곳은 3월 중순부터 원서 접수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오는 3월부터 원서 접수를 받는다고 전해졌다. 한진그룹은 올해 채용 규모를 2819명으로 밝힌 가운데 구체적인 상반기 채용 규모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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