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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없었다면 아마존·알리바바 들어왔을 것”

유통 혁신주도/ 로켓배송·로켓프레시·와우배송 / 유통업계 ‘게임체인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의 선두주자인 쿠팡이 지난해 4조 422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 사상 최대 매출이다. 반면 지난해 영업손실은 71.7% 늘어난 1조 9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의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쿠팡은 관련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공격적인 물류인프라 확대, 새로운 유통시스템 도입, 3인 각자 대표 체계로 쿠팡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쿠팡이 공개한 외부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조 4227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65% 성장했다. 사상 최대의 매출 실적을 올렸지만 영업손실도 큰 폭으로 늘어나며 당기순손실 또한 1조 11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쿠팡 측은 고객 만족을 위한 차별화되고 공격적인 투자의 결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와우배송, 로켓프레시 등 혁신적 유통시스템 도입

실제 쿠팡은 업계 최초로 주문 다음날 바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원활하고 효율적인 로켓배송을 위해 쿠팡은 지난해 물류센터를 24개로 확대했다. 기존의 12개였던 물류센터와 비교하면 공격적이고 과감한 투자다. 24개의 물류센터 인프라 면적은 총 37만 평으로, 축구장 167개 크기에 달한다고 쿠팡 측은 밝혔다.

대형 물류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자정까지 주문이 완료된 상품은 다음날 바로 배송된다. 전국적인 로켓배송 시스템이 자리잡기 시작한 셈이다. 물류인프라는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의 핵심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쿠팡은 로켓프레시 시스템을 도입했다. 로켓프레시는 자정까지 주문한 신선식품을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로 로켓배송의 업그레이드 판이다. 쿠팡은 이 서비스를 출시 석 달 만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 적용했다.

2014년 처음 시작된 로켓배송 적용 상품은 5만 8000종에 그쳤지만 지난해 기준 무려 500만 종으로 늘어났다. 5년 만에 로켓배송 상품의 개수가 100배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다음날 바로 배송되는 상품의 개수가 5만 종인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상당히 큰 수치다.

이중 신선제품을 새벽에 배송하거나 당일에 바로 배송해주는 ‘와우배송’ 상품도 200만 종에 달한다. 특히 우유나 과일, 계란을 비롯해 아침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간편한 식품도 새벽에 배송 받을 수 있는 전국적인 서비스다. 쿠팡 측의 설명에 따르면 저녁 손님을 맞기 위한 필요한 물품이나 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에 바로 받아볼 수 있고, 잠들기 전 자녀의 학용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등교 전 물품을 배송받는다.

쿠팡 측은 “고객 감동을 위해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쿠팡 고객들은 전국 어디서든 아침 7시까지 신선식품을 배송받고 있다. 와우배송을 이용하면 장난감부터 최신 노트북에 이르는 200만 종의 상품을 문 앞으로 당일 혹은 다음날 새벽까지 단 몇 시간 만에 배송받는다”고 설명했다.

  • 쿠팡 로켓배송 시스템으로 물류 증가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로켓배송을 하고 있는 쿠팡맨의 뒷모습. 연합
계속되는 공격적인 투자

쿠팡은 인건비에도 적잖은 자금을 쏟아 부었다. 물류인프라 확대와 관련해 쿠팡은 지난해에만 2만 4000여 명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했다. 인건비로만 1조 원에 달하는 약 9866억 원을 썼다. 작년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쿠팡 측은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별화된 배송시스템과 물류인프라 구축으로 시장에서 이커머스 선두주자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뜻이다.

쿠팡은 거대 글로벌 브랜드와도 직접적인 거래를 시작했다. 애플, 아모레퍼시픽, 레고 등의 물품을 받아 직접 판매에 나서며 관련 매출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기록됐다. 쿠팡 측에 따르면 가전과 디지털 제품의 판매 신장률은 지난해 대비 8배 늘어난 약 38만 종이다.

3인 각자 대표체계로 전문성 강화

쿠팡은 영역별로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김범석 대표 단독체제에서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18일 쿠팡 측은 지난 11일부로 김범석 대표, 고명주 대표, 정보람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각자 3인 체제로 바뀐 것은 2010년 5월 쿠팡 설립 이후 처음이다.

단독 대표였던 김범석 대표는 전략적 투자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고명주 대표는 인사 관리를 담당하며 정보람 대표는 핀테크 사업을 맡는다. 3인 대표체제로 바뀐 이유에 대해 쿠팡 측은 “사업이 성장하고 고도화되면서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력, 리더십을 갖춘 인물들이 각 분야에서 빠른 결정을 내리고 더 성장하기 위해 대표 체제를 전환했다”고 밝혔다.

인사를 총괄하는 고 대표는 하나로텔레콤 출신으로 지난해 말 쿠팡에 합류했다. 쿠팡 인사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사업 담당의 정 대표는 쿠팡캐시, 로켓페이 등의 핀테크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쿠팡에 합류했으며 핀테크 전문화 전략으로 관련 사업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유통업계의 ‘게임체인저’

쿠팡은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별 전문화 전략으로 기록적인 매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도 크게 늘었다. 쿠팡은 기존 업계에 없었던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와우배송 등 기존에 없던 배송서비스와 물류인프라를 확보하며 경쟁력을 높여왔다.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셈이다. 쿠팡은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했고 객관적인 지표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쿠팡은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며 변화를 이끄는 신흥 ‘게임체인저’가 됐다. 쿠팡의 과감한 투자가 없었다면 오프라인 대형 쇼핑몰의 온라인화는 매우 더뎠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의 혁신이 유통업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불문하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국내 유통판’의 변화를 이끈 쿠팡의 혁신적인 도전이 없었다면 국내 유통업계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해외 업체의 공략대상이 될 뻔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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