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1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인재채용 행사에 참석한 인재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출처=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독일 현지에서 취임 후 첫 글로벌 인재확보에 나섰다. 특히 유럽은 화학, 소재 분야에 강점이 있는 국가가 밀집한 지역이다. 신 부회장이 LG화학이 미래 먹거리인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첨단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에서 직접 채용 행사를 주관하며 폭스바겐, 볼보, 르노 등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뿐만 아니라 유럽 배터리 시장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신 부회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HO(최고인사책임자) 노인호 전무 등과 함께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메이라 호텔에서 열린 채용행사를 직접 주관했다고 3일 밝혔다. 부회장이 직접 유럽에서 인재 채용 행사를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유럽 배터리시장을 잡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영국 옥스퍼드대,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유럽 주요 10여 개 대학과 연구소 석·박사, 학부생 30여 명이 초청됐다. 이들 초청자는 배터리과학, 화학공학, 신소재공학, 생명과학 등 배터리와 소재, 바이오 분야 전공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LG화학은 그동안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관하는 채용 행사를 개최해 왔으며 유럽에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LG화학은 현재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을 제조하는 2개 생산법인과 2개 판매법인(독일, 터키)을 두고 있으며 유럽 지역에서 매출 약 1조3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폭스바겐과 볼보, 르노 등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들이 대부분 있는 시장으로 3세대 전기차(1회 충전시 주행거리 500km이상)가 본격 출시되는 오는 2020년 이후부터는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서 신 부회장은 "기업가를 뜻하는 ‘entrepreneur(언트리프리뉴어)’는 ‘시도하다’, ‘모험하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entreprendre(엉트헤프렁드흐)’에서 유래했다"며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LG화학이 국내 최초 글로벌 화학 톱10에 진입하고 전 세계 화학사 브랜드가치 4위를 기록한 것은 72년간 도전을 장려하는 기업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LG화학에는 R&D 인재만 5천400여명에 달하고, 배터리·고기능소재·촉매 등 세계 산업을 선도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최근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기업들 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며 “업계 리더로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모험을 즐기는 인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수한 인재들이 자신이 꿈꾸는 것을 마음껏 실행하며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며 혁신을 이뤄내는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