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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주간증시] 미국 금리인하의 시장영향은 제한적일듯

  • 코스피가 4.69포인트 하락해 2121.64로 장을 마감한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
바이오 주식 하락으로 코스닥 약세

지난주(6/21~6/27)는 두 시장의 움직임이 달랐다. 코스피가 소폭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5일 연속 하락했다. 27일에 차이가 가장 커 거래소가 12포인트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1.5% 하락했다.

코스닥 업종 중에서 바이오의 하락이 특히 컸다. 특정한 날에 한꺼번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대응도 힘들었다. 종목별 움직임이 나눠졌는데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자리를 유지한 반면 신라젠을 위시한 중간 그룹의 주식들은 크게 하락했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현재 이익이 발생하고 있거나 신약 개발이 가시권내에 들어온 기업은 주가가 괜찮은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대신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한 주였다. 주말 G20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극적으로 타협할지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주를 정점으로 해당 재료의 힘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합의가 잘 되더라도 주식시장은 하루나 이틀 정도 상승에 그칠 수밖에 없다. 무역분쟁이 오랜 시간 계속돼 여러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악재에도 적용된다. 타결이 나지 않고 또 다시 수개월 동안 휴전에 들어가더라도 주가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다.

주중 외국인이 862억, 기관이 369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27일에 수급의 영향이 특히 크게 나타났다. 외국인이 하루에 삼성전자를 500만주 가까이 사들여 해당 주식이 상승했는데 그 영향이 다른 종목으로 번져 종합주가지수를 올리는 역할을 했다. 수급의 영향이 당분간 계속될 걸로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같이 매수하는 날 주가가 오르고 그렇지 않으면 소강상태가 계속될 것이다. 문제는 외국인과 기관 모두 지속적으로 사들이는 종목이 많지 않다는 점인데 매수 종목이 수시로 바뀌다 보니 대응이 쉽지 않다.

미국 주식시장 사상 최고치 경신

지난주 초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1월 이후 네 번째다. 미국 국채 금리도 강하게 하락했다. 10년물 금리가 2% 밑으로 내려왔다. 시장이 분류하는 기준에 따르면 투자자산과 안전자산 모두가 상승한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가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포함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다시 시행할 걸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망 기간을 넓혀보면 지금 상황은 변할 수밖에 없다. 금리는 경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내리게 되는데 경제가 문제인 상황에서 주가가 계속 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둘이 새로운 모습이 될 텐데 금리가 오르기보다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 문제가 금융 부문에서 발생했다면 한두 번의 금리 인하로 족할 수 있다. 1998년 미국의 롱텀캐피털(LTCM) 사태가 대표적인 예다. 러시아 채권 투자에 따른 손실로 미국의 커다란 펀드가 도산하자 연준이 금리를 내렸는데 이후 상황이 진정됐다. 반면 문제가 실물 경기 둔화 때문에 발생한다면 이는 한두 차례 금리 인하로 치유될 수 없다. 최근 금리 인하는 금융에서 생긴 문제가 실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G20회담에서 미중간 무역분쟁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그 영향은 실물부문 둔화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금리 인하는 이런 상황을 막자는 것이다.

금리 인하가 수차례 계속되려면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하나는 협상이 깨져 분쟁이 커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가 나빠지는 것이다. 이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는 소폭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지금 연준은 큰 부담을 안고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너무 높아 어지간히 금리를 내려서는 기대를 충족시키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분간 연준은 금리 인하 기대를 불러일으키기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는 없을 거라는 형태로 얘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작년 1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처음 2850을 넘은 이후 고점이 2872 →2930 →2945 → 2954로 높아져 왔다. 그 사이 코스피 고점은 2598 →2355 →2248 →2130으로 낮아졌다. 첫 번째 고점을 기준으로 보면 미국 시장은 3% 오른 반면 우리 시장은 18% 넘게 하락해 둘 사이의 격차가 20%로 벌어졌다. 우리시장이 미국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고점을 기록한 시점만 같을 뿐 상승률을 포함한 속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6월 들어 시장이 2140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동력은 미국 시장 상승이다. 그만큼 미국시장의 계속 상승이 우리 시장 움직임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전망이 밝지는 않다.

이번 미국 시장의 고점은 과거 세 번에 비해 동력이 약하다. 2018년 1월에 기록했던 첫 번째 고점은 미국 기업 이익이 25% 넘게 늘어나던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트럼프대통령이 법인세 인하를 통해 경기 활성화에 나선 것도 그 즈음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고점은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성장률이 3.1%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가 좋은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지금은 금리 인하가 유일한 동력이다. 금융완화가 다시 강화됐다는 의의는 있지만 시장이 금리 인하에 익숙해진 상태인데다 과거만큼 금리를 내릴 수도 없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

●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 한화증권, 교보증권, HMC증권, IM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리서치센터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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