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열기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6일부터 올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닷새 동안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최근 11일 간 일본 출장을 통해 롯데와 거래하는 금융권 고위 관계자와 재계 인사들을 만나고 온 신 회장이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 회장 주재로 열리는 이번 VCM은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롯데그룹 내 4개 사업 부문별로 나흘에 걸쳐 열린다. 각 사별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참석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주요 이슈 및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 방안 등에 논의한다. 20일에는 사업군별로 논의한 내용을 그룹 전반에 공유하는 통합 회의가 열린다. 매각이 결정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부문 4개사도 참석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매각이 결정되긴 했지만 향후에도 롯데와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함께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경우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유니클로나 무인양품, 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기업과 합작사가 많고 상당한 규모의 차입금과 투자를 일본 금융권에서 유치하고 있어 양국 간 갈등이 길어지면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롯데쇼핑은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합작해 만든 ‘유니클로’ 지분을 49% 보유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확산과 본사 임원의 망언까지 겹치며 이달 들어 매출이 30% 가까이 빠졌다.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도 미국 브랜드지만 일본 세븐일레븐이 100% 지분을 갖고 있고 무인양품은 롯데상사가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