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임신·출산·육아 지원 프로그램 눈길

5살 아들을 두고 있는 현대모비스 김 모 과장은 자녀의 어린이집 시간에 맞춰 매일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3시면 퇴근한다. 둘째를 임신한 지 8개월 째인 아내의 거동이 편치 않은 만큼, 아들의 등하원을 책임지기 위해서다. 휴직 대신 노동시간 단축을 선택한 것은 출산을 앞둔 만큼, 소모비용을 아끼려는 마음에서다. 김 과장은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할인된 가격으로 아쿠아리움에 다녀왔다. 이번 주말에는 회사 지원으로 강릉에 위치한 특급호텔로 힐링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현대모비스가 워라밸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시 중이다.
높은 연봉, 기업문화, 회사의 평판, 개인의 성장가능성 등 회사를 선택하는 구직자들의 기준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일과 삶의 양립 가능 여부를 나타내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가장 중요한 직장 선택 기준 중 하나가 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시대에 발맞춰 변화를 모색 중이다.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업무를 통해 성취감을 얻고 성장하는 것 이상으로,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가족 친화 경영에 앞장 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직원들이 저마다의 상황에 따라 노동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유연근로제를 채택했다. 최대 주 52시간이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스로 일별 업무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직원들도 호응하는 모습이다. 자신의 업무시간이 끝나면 컴퓨터는 자동으로 꺼진다.

특수한 경우 아예 근무시간 자체를 줄여주는 단축근로 제도도 운영 중이다. 자녀가 어린 경우 남녀 직원 구분 없이 근로시간을 최대 4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다. 여성 직원의 경우 임신 기간 중에는 심리적·신체적 안정을 위해 급여 삭감 없이 2시간 단축근로가 가능하다.

만 8세 이하의 아이가 있다면 남녀를 불문하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실제로 남자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늘고 있다. 지난 3년간 매년 2배 이상씩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남성 육아휴직 사용을 권장하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사내 홍보를 계속해 사용률을 꾸준히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는 임산부들을 위해 사옥의 주차증을 무상 지급하고, 임신 기간 중 필요한 튼살크림이나 풋 스툴 등이 들어 있는 임산부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사옥에 임산부 전용 휴게실을 두고, 근무시간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출산 후 가족들과 특급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는 숙박권도 지원한다.

현대모비스는 업무가 끝난 이후에도 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파워스폰서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회사 차원에서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저렴한 금액으로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은 이를 통해 호텔이나 리조트 등 숙박시설은 물론, 헬스장과 각종 스포츠 연습장,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등과 같은 여가시설 등을 정상가 대비 10~5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가정과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곧 업무 집중과 성과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게 회사의 믿음”이라며 “앞으로도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현웅 기자 .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