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등 각국이 잇달아 금리 인하, 감세, 재정지출 확대 등의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조짐이 짙어지면서 국가별로 경기부양 조치의 빈도와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3년10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 전쟁이 점차 악화되며 경기가 지속적으로 나빠지자 최후의 보루로 남겨 뒀던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6.4%를 기록한 이후 2분기에는 6.2%로 주저앉았다.

이날 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Loan Prime Rate)를 4.25%로 고시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1년 만기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로 통용되다가 지난 17일 인민은행이 금리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가 사실상 새로운 기준금리의 잣대가 됐다.

미국은 소비 진작을 위해 ‘급여세 인하’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현재 다양한 감세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안 검토가 경기침체와는 관계가 없다며 경기하강 우려에 선을 그었다.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2년 만기 국채금리 간 역전 현상이 벌어지는 등 미국에서도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계속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럽도 경기침체의 공포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경제 위기 상황 시 500억 유로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다음달 금리 인하를 포함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