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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을 달려” 차원 다른 현대차 비전

수소차에 더해 ‘플라잉카’까지…미래차 전략 분주한 현대車
미래차 선도전략 마련에 분주한 현대차가 차원이 다른 비전을 제시했다. 하늘을 나는 차를 만들겠단 것이다. “하늘이 장애물이 없어 오히려 자율주행에 적합하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최근 발언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인재를 영입한 현대차는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실현을 목표로 대대적인 연구개발에 돌입할 전망이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UAM사업부’ 신설…항공기체 개발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가 완전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상용화 될 수 있다. 일단 공중으로 날아오르면 그 이후 자율주행으로 운행될 텐데, 하늘이 지상보다 장애물이 없어서 자율주행에 더 적합한 면이 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정 부회장이 한 말이다. 언뜻 먼 미래의 꿈처럼 들린 이 말은 그러나 실제로 ‘플라잉카’(flying car) 개발을 시사했던 내용이었다. 현대차는 이미 닻을 올렸다.

NASA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했다. 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인 신 박사는 ‘UAM(Urban Air Mobility)사업부’ 부사장으로 플라잉카 부문을 총괄할 계획이다. UAM사업부는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부서다.

현대차에 따르면 UAM사업부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의 조기진입을 위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우선 설정할 예정이다. 이어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설계와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안전기술 등의 핵심기술 개발 및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신 부사장은 항공안전과 항공교통 관제기술 분야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단순히 항공기체 개발에 머물지 않고 항공 인프라와 항공 관제체계 등 종합적인 교통체계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구현하는 “이동의 자유로움”

현대차의 플라잉카 개발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의 중심축이다. 이동의 자유로움을 제공하기 위해 현대차는 교통체증을 유발시키지 않는 하늘에서 길을 찾기로 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은 오는 2040년까지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전 세계는 메가시티화(인구1000만명 이상 도시)가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로 인해 도시 거주자들의 이동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물류 운송비용 등 사회적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떠올린 현대차는 항공기와 달리 수직으로 이륙과 착륙이 가능한 플라잉카, 그러면서도 헬기와 달리 이동고도를 낮추고 소음 피해도 줄인 플라잉카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보잉과 에어버스, 아우디 등 항공기 및 자동차 제작사뿐만 아니라 구글과 우버 등 세계적인 기술기업과 아마존, DHL, UPS 등의 전자상거래와 물류기업, 170여 개의 기술 스타트업들이 항공기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신 부사장을 영입한 것은 NASA의 항공연구와 기술개발력을 끌어오려는 것이다. 신 부사장은 동양인 최초로 NASA 최고위직인 항공연구 총괄본부 본부장으로 승진, 항공우주국의 모든 항공연구와 기술개발을 관리하는 최고 위치에 올랐던 인사다.

현대차 관계자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지난 100년 이상 발전해온 항공산업과 자동차산업은 물론 도심 교통체계에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며 “인류가 지금까지 실현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땅 아우르는 ‘혁신’

물론 현대차가 플라잉카 개발에만 주력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현대차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다. 친환경과 자율주행 등에 대한 세상의 기대가 커지면서, 현대차 역시 세계 곳곳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세계 3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 중 한 곳인 앱티브와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세우는 데에 20억달러(약 2조3900억원)를 투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와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주력 분야인 수소차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앱티브뿐만 아니라 미국 ‘커민스’사와도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 커민스는 엔진, 발전기 분야의 최고 업체로 꼽힌다. 두 회사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공동 개발해 북미 상용차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에는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포문을 열기도 했다.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 Energy(H2E)'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가 공식출범했다.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스위스 대형 상용차 수요처에 현대차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공급하고, 향후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는 스위스를 넘어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의 유럽 국가들과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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