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한진 지분 6.87%가 GS홈쇼핑으로 넘어간다.

GS홈쇼핑은 23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조 전 회장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는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24일 이뤄지며 투자 총액은 약 250억원 규모다. 매각 주체는 조 전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세 자녀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다.

GS홈쇼핑은 급변하는 배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나가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GS홈쇼핑의 배송물량 중 약 70%를 한진이 담당하고 있다. GS홈쇼핑은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한진이 보유한 물류 인프라를 통해 향상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전 회장 지분이 전량 매각된 뒤에도 여전히 한진의 최대주주는 지분 22.19%를 보유한 한진칼이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주회사다.

한편 재계에서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고 조 전 회장이 보유한 지분 상속에 따른 자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속세 신고는 사망 6개월 안에 해야 하며 한진그룹 총수일가는 이달 말까지 상속세 신고를 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일가가 매각 대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하거나 적절히 분배해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