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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주간증시] 외국인 연일 순매수... 바이오주식 급등

  • 코스피가 24일 하루 만에 다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4포인트(0.24%) 오른 2085.66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
지난주(10/18~24)에는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가 7.7포인트, 코스닥도 9.4포인트 올랐다. 22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주 열렸던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추가 협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다음달 열리는 APEC정상회담에서 협상안이 승인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 브렉시트에 관한 불안도 조금 줄었다. 영국 하원에서 여러 브렉시트 방안에 대해 표결 절차를 진행했는데 브렉시트 이행 법안을 먼저 마련하자는 안이 채택돼 노딜을 피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변화가 훨씬 심했다. 바이오 주식의 상승이 두드러졌는데 23일 신라젠이 상한가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바이오 주식이 급등한 이유는 둘이다. 하나는 에이치엘비 임상실험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셀트리온의 ‘램시마’ 연구 결과 발표를 계기로 시장이 가지고 있던 신약 개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낮은 주가이다. 신라젠의 경우 주가가 최고치 대비 95% 가까이 하락했고 다른 바이오 주식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고점에서 크게 내려왔다. 주가가 낮아지면서 매수세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주가 상승을 이끄는 동력이 된 것이다.

이번 바이오 주식 상승을 계기로 맹목적인 투자가 줄어들 걸로 전망된다. 바이오가 신생산업인 만큼 투기적인 수요가 있는 게 당연하지만 앞으로는 종목선택에서 옥석 가리기가 과거보다 한층 강화될 것이다. 과거처럼 소문이나 막연한 기대로 주식을 선택하지 않고 큰 규모의 계약금이 들어온 기술수출이나 신뢰성 있는 임상데이터발표, 상업성이 큰 신약후보물질 발굴 등 검증된 결과가 있는 주식만 의미 있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과정은 성장산업이 커지는 와중에 꼭 한번은 겪는 일이다. 성장산업은 처음 소개될 때 기업내용에 관계없이 주가가 급등한다.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급락하는 과정이 나타나고 이후 주가가 정상적인 형태로 움직인다. 지금 바이오가 마지막 단계에 들어와 있다.

외국인이 12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랜 기간 매도를 끝내고 주간 단위로 주식을 순매수한 기록한 것이다. 기관투자자도 177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는데 주말 이틀동안 2000억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해 의미가 반감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그동안 유지해오던 매매패턴을 바꿔 그 배경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연기금의 순매수가 줄어드는 대신 외국인은 늘어

7월 이후 연기금이 5조 44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 사이 외국인은 3조 92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연기금이 특정 시점에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다. 그동안은 연말을 앞둔 시점에 주로 매수를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훨씬 빠른 시점에 매수에 들어갔다는 사실만 다를 정도다. 연기금이 연말에 몰아서 주식을 매수하는 건 시장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주가가 올랐을 때에는 높은 가격에 추격 매수해야 해서 꺼려지고, 떨어졌을 때에는 저점을 기록하는 기간이 짧아 충분한 매수를 할 수 없어 매매시점을 미루다 연말에 떠밀려 매수를 하는 것이다. 올해는 7월에 종합주가지수가 1900까지 떨어져 매수를 촉발하는 요인이 됐다. 주가가 작년 초 2600부터 하락해 1900이면 얼추 바닥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연기금의 매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 같다. 연기금은 한 해를 시작하기 전에 전체 자산 중 주식에 얼마큼을 투자할지 먼저 정한다. 그 수치에 도달하면 매수할 여력이 없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미 매수규모가 연중 목표 부근까지 올라왔다. 연기금 중 규모가 가장 큰 국민연금이 올해 정한 주식투자비율이 18%이다. 7월 이후 매수 규모를 고려하면 이미 17% 중반 정도 돼 남은 여력이 크지 않다. 이제 관심은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의 투자 패턴이 달라졌느냐가 됐다. 상황이 나쁘지 않다. 22일 이후 사흘 연속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이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1차 미중 무역 합의 이후 달러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때 1220원까지 올라갔던 원/달러 환율이 1170원까지 후퇴했는데 이런 모습은 원화를 포함해 많은 신흥국 통화에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10월 들어 달러화지수가 2.1% 하락하는 동안 1.3% 하락에 그쳤던 신흥국 통화가 무역합의를 기점으로 반대 모습을 보이자 외국인이 주식 매수에 참여한 것이다. 외국인의 신흥국 주식 투자는 주로 패시브 자금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자금 성격을 감안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앞으로가 문제다. 통화 가치 변동은 외국인 매수를 결정하는 보조지표에 지나지 않는다. 매수가 계속되려면 우리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져야 한다. 기업 이익이 늘어나든지, 경제가 좋아져야 하는데 아직 만족할만한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선진국 시장이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서 매도를 계속한 걸 보면 한국시장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종합주가지수 1900~2100 사이에서 매도를 멈추지 않는 것도 문제다. 주가가 더 낮아지든지 기업실적이 개선되어야만 매수가 들어올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 한화증권, 교보증권, HMC증권, IM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리서치센터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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