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833억원을 투자한 ‘스마트 푸드센터’를 본격 가동한다고 4일 밝혔다. 기존 단체급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최초의 하이브리드형 팩토리 시스템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스마트 푸드센터’는 현대그린푸드의 첫 번째 식품 제조 시설로 연면적 2만㎡(약 6050평) 규모다. 단일 공장에서 B2B와 B2C 제품 생산이 함께 이뤄지는 ‘하이브리드형 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사측은 “단일 공장에서 하이브리드형 팩토리 시스템이 적용된 것은 최초일 것”이라며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기존 투자계획(761억원)보다 투자 금액을 10% 가량 늘렸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하이브리드형 팩토리 시스템을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와 소품종 대량생산 체계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주문에 따라 생산 품목과 생산량을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한 것이다. 하루에 생산되는 식품은 300여 종으로 평균 50여 톤(약 20만 명분)이다. 사측은 “단체급식업계 제조시설 평균(100~250종) 대비 3~10배 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생산품 70%는 B2C 제품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 푸드센터 가동을 통해 본격적으로 B2C와 B2B식품제조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B2C 시장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 생산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 푸드센터에서 생산가능한 품목(1000여종) 중 70%는 완전 조리된 가정간편식과 반(半)조리된 밀키트(Meal Kit) 등 B2C 제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또한 지난 2017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연화식(軟化食) 제품 생산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Greating soft)’ 제품을 위한 전문 생산 라인을 갖췄다. 연화식은 대표적인 케어푸드 제품으로, 일반 음식의 맛과 형태는 유지하면서 훨씬 부드럽게 만들어 씹거나 삼키기 좋게 만든 음식이다.

◇ 조리과정 간소화한 B2B 제품
이와 함께 B2B 부문은 단체급식용 전처리(CK, Central Kitchen) 제품과 식자재 사업용 특화 제품 생산에도 들어간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B2B 제품 생산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등 근무환경 변화에 대응해, 조리 업무를 간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신식 제과제빵 설비 또한 갖춰, 지난해부터 현대그린푸드가 공을 들이고 있는 호텔 컨세션 사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계획이다.

김해곤 현대그린푸드 전략기획실장(상무)은 “제품 개발 및 생산 프로세스 안정화를 통해 생산 가능 품목을 내년 상반기까지 1200여 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스마트 푸드센터’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뿐 아니라 B2C 식품제조기업으로서의 입지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유선 기자



노유선기자 yoursun@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