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주총은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주주들은 정 수석부회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한데 이어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도 선임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에는 장영우 영앤코 대표, 칼 토마스 노이먼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이들은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이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작년 재무제표를 승인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또 보통주 1주당 3000원, 우선주 1주당 3050원을 각각 배당하는 안건도 의결 및 확정했다.

앞서 해외 연기금들은 정 수석부회장 재선임에 반대한 바 있다. 이사회 독립성 보장 우려, 성별 다양성 보장, 다수 이사 겸직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주주들이 정 수석부회장 손을 들어줬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수 9343만7159주 가운데 8015만4291주(85.8%)가 출석했다. 해당 안건에 대한 찬성·반대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주총 안건 통과 요건은 주주 과반 출석에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다.

일부 반대 의견에도 재선임이 된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사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9일 진행될 현대차 주총에서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에 이어 최고경영자(CEO)로 자리잡게 될 지가 관심사다.

정 수석부회장은 2009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2019년부터 사실상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경영 최일선에 나서고 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