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1950을 놓고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매수하는 쪽에서는 코로자19 확산 이후 발표된 부양대책에 무게중심을 뒀다. 이번에 여러 선진국에서 금융위기 직후 2년간 시행됐던 대책의 2배에 해당하는 돈을 부양책에 쏟아 붓기로 한 만큼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매도하는 쪽은 주가 급등과 부진한 경제 지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실업률이 급등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아져 질병이 뜸해지더라도 경제가 곧바로 회복되기 힘들 걸로 전망하고 있다. 당분간 매수 매도간 치열한 공방이 계속될 걸로 전망된다. 시장이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힘의 균형이 깨져야 하는데 아직 그럴 상황이 아니다. 개인, 외국인 모두 아직 매수와 매도의 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은 중소형주가 부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

대통령과 기획재정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안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 정책을 내놓았다. 1930년 대공황 때 미국정부가 대규모 투자 사업을 통해 위기를 타개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인프라 구축을 통해 난국을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발표된 한국판 뉴딜은 5G, 데이터, 비대면이란 핵심 키워드로 요약된다. 기존에 발표됐던 ‘5G 구축과 이에 기반한 데이터경제 활성화’ 의지가 이번에 다시 한 번 강조된 것인데 전국에 5G망을 구축해 금융, 의료, 교통 분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하는 방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목받고 있는 비대면 산업의 경우 교육, 의료 부문에서 비대면 서비스 확산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클라우드 시스템, 온라인 보안 강화를 중점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원격의료는 보건소 중심의 모바일 헬스케어, 화상연계 건강관리 등 기존에 시행 중인 시범 사업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원격의료가 제도화되기 위해서는 의료법 개정과 대형 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이 개선돼야 하는데 이런 현실적 문제 때문에 일단은 제한된 범위에서 원격 의료를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 정책은 중소형주가 부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부가 역점을 두는 부문에 자금 집행이 집중될 뿐 아니라 기술 개발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도 정책에 따라 오르는데 1999년 IT 붐이 대표적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이 약해진 공간을 벤처기업을 통해 메우기 위해 정부가 적극 육성에 나섰는데 때마침 세계적인 IT 붐이 맞물려 해당 종목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당시 전국에 구축된 초고속인터넷 망이 현재 우리나라의 IT 발전을 가져온 토대가 됐음을 감안하면 이번에 한국판 뉴딜 역시 미래 성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걸로 보인다. 투자 종목을 선택할 때 장기적인 트랜드와 맞느냐는 아니냐는 중요한 문제다. 트랜드와 맞을 경우 오랜 시간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이루어지지만 트랜드와 맞지 않으면 상승이 단기에 끝나 버린다. 이번 한국판 뉴딜은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세상을 이끌어 갈 부문들이다. 당분간 해당 종목이 많이 모여있는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외 고용 부진에 시달려

통계청이 4월 고용지표를 발표했다.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만6천 명 줄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제 중대본 회의를 열고 55만개+? 규모의 직접 일자리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고용 부진은 우리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역시 4월에 비농업분야에서 2천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감소 형태 중에 일시 해고가 가장 많아 호텔, 레스토랑 등 서비스 부문에서 765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적어 133만 개 감소에 그쳤다. 일자리 감소의 영향으로 2월에 3.4%였던 미국의 실업률이 14.7%로 상승했다. 사상 유례없는 상승속도이지만 상승이 4월로 끝나지 않고 5월까지 이어져 실업률이 20%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도 사정이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3월 도시 실업률이 5.9%를 기록해 지표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심각한 실업 상태에 빠져 있는 농민공을 감안하면 실제 실업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걸로 보인다. 사람들은 높은 실업률이 코로나19 때문이므로 질병만 사라지면 고용이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4월에 전체 실업자중 임시 해고자가 78.3%를 차지했는데 과거 10% 안팎이었던 것과 차이가 난다. 코로나19로 직장이 폐쇄돼 일시적으로 해고가 늘어난 건데 이런 임시 해고는 말 그대로 임시이므로 빠르게 일자리를 구할 거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임시 해고자중 많은 수가 일자리를 찾았지만 또 그 중 일부는 영구 해고자로 전환됐다. 고용 지표가 질병이전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의미가 된다. 코로나19 때문에 폐쇄된 사업체가 원상 복귀되더라도 질병 이전 수준의 고용이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노동시장이 충격에서 회복되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고용부진은 소득 감소를 가져와 소비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지난 두 달간 주가 상승은 하반기에 경기가 V자형태로 회복된 후 괜찮은 수준을 유지할거란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 높은 실업률이 이어지는 건 이런 전망과 상반되는 현상이다. 실업이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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