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치어링 배지 챌린지’…2004년부터 누적 1조279억원 사회공헌 진행

KT&G 직원들이 마스크에 장착하는 '치어링 배지'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KT&G 제공
[주간한국 이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으로 사람들의 감정과 표정을 살피는 일은 어려워지고 사회는 보다 각박해지는 분위기다. KT&G는 이 같은 사회 분위기를 보다 따뜻하게 만들 필요성을 느끼고 의미있는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지친 사회를 위해 마스크에 웃음꽃을 입힌 것이다.

청춘 응원하는 ‘치어링 배지 챌린지’

최근 현장에서 코로나19에 맞서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를 비롯한 ‘집콕 챌린지’, ‘아무놀이 챌린지’ 등이 SNS를 타고 인기몰이 중이다. 지친 이들을 응원하는 각종 챌린지 등장에 KT&G도 동참했다.

KT&G는 지난 21일 20대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치어링 배지 챌린지&공모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에 ‘함께 웃어요’, ‘원래 잘 웃는 얼굴입니다’ 등이 적힌 배지를 달아 감정과 웃음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대학생 대상 배지 디자인 공모전과 SNS 릴레이 응원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되며, 이날부터 1개월간 진행하는 공모전은 대학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상상유니브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받고 있으며, 선정된 팀에게는 채택된 디자인으로 제작된 배지와 상금을 참가자 전원에게 제공한다.

‘치어링 배지 챌린지’는 SNS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 이벤트는 응원 메시지와 디자인을 개인 계정에 게시하고, 지인을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이다. 게시물 한 건당 2020원씩 모아 코로나19 극복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이 기부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일정이 연기돼 캠퍼스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2020년 대학 새내기들에게 ‘힘내라 20학번!’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전달할 예정이다. 2020학번을 응원하는 기부액 2020만원 적립을 목표로 하며,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신입생을 추후 선정한 후 전달할 예정이다. 게시 건수와 상관없이 목표액이 기부되며, 이에 필요한 기금은 KT&G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은 ‘상상펀드’를 통해 마련한다.

KT&G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 사내 공모전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예상외로 뜨거운 반응을 얻어 더 많은 이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챌린지 형태로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행사가 침체된 대학가와 학생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치유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KT&G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지역경제 살리기와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서 왔다. 지난 2월에는 자가격리자와 의료진에게 식료품과 방역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긴급지원금 5억원을 기부했고,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와 함께 10억6000만원 상당의 정관장 홍삼 제품을 방역현장 의료진과 관련 종사자들에게 전달했다. 또 재난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전국 복지기관에 총 3억원 상당의 ‘상상나눔’ 도시락을 지원했다.

‘사회공헌’, 국내 200대 기업 15배 규모

KT&G는 ‘더 좋은 내일을 상상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함께 사는 사회’ 구현을 위해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사회공헌에 쏟은 금액은 모두 합쳐 1조279억원이며, 지난해에는 매출액의 약 3.4% 수준인 101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사회공헌 비율이 매출액 대비 3%를 넘는다.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밝힌 국내 2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비율 평균치(0.2%)의 15배가 넘는 규모다.

무엇보다 KT&G의 사회공헌 활동의 특징은 경영진이 결정하는 하향식 방식이 아닌, 직원들이 직접 기획과 운영에 동참한다는 점이다. 이는 독창적 기부 문화로 이어져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만드는 사회공헌기금 ‘상상펀드’를 탄생시켰다. ‘상상펀드’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 성금에 회사가 동일 금액을 매칭그랜트(Maching Grant) 방식으로 기부해 만들며, 연간 운영규모는 약 40억원에 달한다. 이 제도는 ‘기부’라는 단어가 낯설었던 직원들에게 이웃을 부담없이 돕는 ‘나눔’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부문화를 활성화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KT&G는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외로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라오스 정부의 요청에 의해 ‘깜빠네-KT&G 학교’를 건립해 현지 교육 인프라 구축에 나섰고,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에서도 교육·보건 환경 개선활동을 진행했다.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지에도 해외봉사단을 파견해 주민 공공시설과 체육시설 등을 구축해 낙후지역의 생활 및 교육환경 개선에 앞장섰다. 몽골에는 사막화 방지를 위해 임농업 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생태복원 봉사단을 매년 파견하고 있다.

KT&G는 국가과제인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2004년 ‘아시아대학생창업교류전’ 후원을 시작으로, 임직원 성금인 ‘상상펀드’를 활용한 미래세대 일자리 창출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상상스타트업캠프’를 주력으로 사회혁신 창업가 육성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성수 소셜벤처 밸리’에 개관하는 ‘청년창업지원센터’를 기반으로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주영 기자



이주영 기자 jy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