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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가격경쟁력, 친환경…세 마리 토끼 노리는 현대車

현대자동차, 한화큐셀과 에너지저장장치 공동개발 MOU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현대차가 세 마리 토끼를 노린다. 삼성SDI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둔 데 이어 최근에는 태양광 사업의 글로벌 강자인 한화큐셀과도 손을 잡았다. 일찍이 태양광 충전 기술을 선도한 현대차다. 업계에선 이 같은 네트워크가 현실화되면 현대차는 성능과 가격경쟁력 및 친환경성 등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분석한다. 현대차 역시 이번 협약이 수소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요소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와 한화큐셀 ‘맞손’

현대차가 한화큐셀과 힘을 합친다. 태양광과 연계한 기술력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6년 미국 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017년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2018년에는 독일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국내 태양광 업계에서는 압도적 1위로 꼽힌다.

정확히 두 회사는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기반 태양광 연계 에너지 저장장치(ESS) 공동 개발 및 글로벌 사업 전개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한화그룹 서울 본사 사옥에서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와 태양광 시스템을 연계한 신사업 협력이 이번 MOU의 뼈대다. 이로써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기반 가정용·전력용 ESS 제품 공동 개발, 한화큐셀 독일 연구소 내 태양광 발전소를 활용한 실증이 전개될 방침이다. 또 양사 보유 고객 및 인프라를 활용한 시범 판매 및 태양광 연계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동 발굴 및 수행 등도 시행된다.

현대차는 한화큐셀과의 이 같이 협력함으로써 태양광 연계 ESS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큐셀 역시 태양광 발전 설비와 가격 경쟁력 있는 ESS 패키지 상품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진출 가속화” 태양광 관련 기술력을 높이려는 현대차의 구상은 예견된 측면이 있다. 수소경제 견인차인 현대차 입장에서 고품질 재생에너지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필수기 때문이다. 올해 ‘수소위원회’가 발표한 ‘수소원가 경쟁력 보고서’에서도 해당 사항을 짚은 바 있다. 수소위원회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글로벌 CEO들의 협의체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활용하면 발전 비용이 크게 하락해 수소 생산 원가도 크게 낮출 수 있다. 향후 10년 이내에 최대 50%의 원가 저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수소차 경쟁력 강화에 주력 중인 현대차로서는 태양광의 기술력이 제품 성능은 물론 가격경쟁력에도 주요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는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전체회의 때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다. 당시 전체회의에서 환영사를 전한 그는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으로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저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꼽았었다.

현대차는 한화큐셀과의 협력을 약속하기 이전부터 한국수력원자력, 바르질라, OCI등 ESS 관련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었다. 한화큐셀과의 협업은 양사 간 우수 연구개발(R&D) 역량이 가감 없이 공유될 수 있기에 의미가 큰 것이다. 오재혁 현대차미래기술연구실장(상무)은 “한화큐셀과의 MOU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현대차가 앞으로는 한화큐셀과 함께 가정용·전력용 ESS에 대한 공동개발에도 나선다는 것이다. 각 설비의 인터페이스 설계 및 보호 협조 제어 공동 설계를 하기로 했는데, ESS의 글로벌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데 대해 현대차도 대응할 것이란 의미다. 이는 안전성이 보장된 제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사장)은 “한화큐셀과의 협력을 통해 재생에너지 공급 변동성을 효과적으로 최소화함으로써 재생에너지의 대규모 보급을 활성화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률까지 최대화시킴으로써 전기차의 친환경 가치 사슬을 완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궁극적으로 현대차는 재생에너지가 갖춘 친환경성과 차량의 안전성에 더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비전이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지난해 12월 출시한 기아차의 3세대 K5를 통해 개략적인 추론은 가능하다. 이 차량의 하이브리드 2.0 모델이 태양광 기술을 적극 도입해 연비를 측정한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태양광으로 차량 배터리를 충전해 방전을 막는 ‘솔라루프’가 장착된 K5 하이브리드는 연료비 절약에 큰 도움을 준다. 야외에서 하루 6시간(국내 일평균 일조시간) 충전 시 1년 기준 총 1300km가 넘는 거리를 더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장기 야외 주차 등으로 인한 차량의 방전을 걱정할 소지도 없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화큐셀과의 MOU로 공동으로 개발하는 ESS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해 시스템 구축 비용을 대폭 낮춰 ESS를 대규모로 보급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시스템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미래 재생에너지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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