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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손바닥·안면인증…은행권 ‘디지털 인증’ 바람

기업은행 음성서비스 통해 통화당 시간 11초 단축
KB국민은행 바이오인증서비스 100만 명 돌파
신한은행 상담원과 영상통화 없이 24시간 이용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2020년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주간한국 이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금융 환경에 본격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올해 하반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점 추진과제’로 ‘금융분야 인증·신원확인 혁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디지털 금융 활성화가 본격적인 논의를 거치게 됐다.

이에 따라 ‘대면’이 전제됐던 본인확인 방식은 개선되고, 건전한 금융거래 질서 확립과 최근의 기술발전이 융합해 보다 편리한 거래를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에는 공인인증서를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다양한 인증 수단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열렸다.

금융환경 변화 앞당긴 포스트코로나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이후는 코로나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시대가 될 것”이라며 “건전한 금융거래 질서 확립이라는 금융실명법의 정신을 견지하면서, 최근의 기술발전과 편리한 거래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3분기 중 ‘금융분야 인증·신원확인 혁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개인정보, 나아가 국민의 재산이 안전하게 지켜진다는 소비자의 신뢰가 없다면 디지털 금융혁신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라며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 내부통제 체계를 확립하는 등 디지털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빅데이터 활성화 노력도 지속하겠다”며 “지난달 11일 금융데이터 거래소가 출범한 이후 불과 한 달 동안 총317여건의 데이터가 등록되고 120여건의 거래가 이뤄져 이제 데이터는 어엿한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금융, IT,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에게 최대한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은 위원장은 금융안정 이슈와 관련해 “코로나19 위기 경험을 토대로 금융안정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면서 “적절한 시점이 되면 한시적으로 완화됐던 규제 유연화 방안에 대해 연장?보안 필요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으로 본인확인

IBK기업은행은 국내 최초로 음성본인확인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기업은행은 지난 5일부터 지문·홍채 등의 생체 인증에서 한단계 발전된 음성본인확인(보이스 아이디·Voice ID) 서비스를 도입했다. 음성본인확인은 개인이 갖고 있는 100가지 이상의 목소리 특징을 모은 정보로 고객을 식별해 이를 상담과 금융거래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기업은행은 일란성 쌍둥이, 형제자매의 음성도 구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음성본인확인 서비스는 고객센터에서 활용된다. 고객이 상담원과 통화하며 음성정보를 제공하면 은행은 수집된 정보를 통해 다음 통화부터 15초 이내에 본인확인을 완료한다. 기업은행은 철저한 검증 과정을 통해 안면인식이나 지문을 활용한 인증방식보다 보안성을 강화했고, 본인확인을 위한 비밀번호 입력 등의 절차가 생략돼 통화당 시간을 평균 11초 이상을 단축시켰다고 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음성본인확인은 언택트 서비스 이용을 어려워하는 고령층에게도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소외계층을 배려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의 계열사인 KB저축은행도 모바일뱅킹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을 위해 ‘목소리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음성인식만으로 모바일뱅킹 로그인과 메뉴찾기, 소액이체 등을 할 수 있다.

“내 손바닥으로” 대중화된 바이오인증

KB국민은행이 2017년 5월 일부 지점을 대상으로 도입한 바이오인증 서비스는 만 3년이 된 이달 들어 가입자 수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인증은 카드나 통장 없이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창구와 자동화기기에서 출금 거래가 가능하고, 신분증 없이 각종 신고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7년 도입 이후 지난해 4월 출금 서비스와 연계하면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 모든 영업점 창구에 바이오 인프라를 구축한 것은 금융권에서 국민은행이 처음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람마다 고유한 손바닥 표피 혈관 특성을 이용해 위변조가 어렵고 도용 가능성이 낮아 지문이나 홍채보다 인증 정확도와 보안성이 높다”며 “수집된 정보는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분산 보관해 안정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24시간 가능한 안면인증

코로나 사태 이후 신한은행이 지난해 도입한 안면인증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 신한 쏠(SOL)에 안면인증 솔루션을 통한 비대면 실명확인을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했다.

기존 계좌 미보유 고객은 영상통화를 통해서만 비대면 실명확인이 가능했으며, 영상통화는 상담사 근무시간 외에는 처리가 불가했다. 영상통화 집중 시에는 고객 대기시간이 증가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새로 도입한 안면인증 서비스는 신분증 촬영과 얼굴 영상 촬영만으로 상담원과의 영상통화 없이 365일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신속한 업무처리로 편리성이 향상되어 진정한 비대면 뱅킹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안면인증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 시행으로 고객 편의성 개선을 기대하며, 본 서비스가 적용 가능한 메뉴를 점차 확대해 진정한 비대면 풀뱅킹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jyle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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