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2022년까지 최대 규모 드라이빙 센터 짓기로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여성들 중 운전에 미숙한 이들을 위해 기초 강습 등을 제공해오던 현대차가 판을 크게 벌였다. 현대차그룹의 차량을 타볼 수 있는 이벤트인데, 자동차 대리점을 통해 동네 한 바퀴 도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시승 행사다. 레이스 트랙에서 거침없는 질주가 가능하고, 심지어 드리프트도 배울 수 있다. 앞으로도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고자 국내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 센터’를 짓겠다고 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국내 자동차 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 중이다.
마트 주차 강습에서 레이싱 체험으로

현대차에 따르면 오는 7월 18일부터 강원도 인제군에 소재한 ‘인제스피디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차량을 여러 형태로 주행해보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driving experience) 이벤트가 열린다.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 모델의 성능을 브랜드별로 체험할 수가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5년 ‘현대 드라이빙 클래스-레이디 스킬업’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여성 운전자들이 겪는 여러 어려움을 해소하고, 건전한 교통 문화를 형성한다는 게 프로그램 취지였다. 구체적으로 ▲마트 진·출입 및 주행 ▲마트 주차 교육 ▲사고 발생 시 대처 교육 등이 이뤄졌던 이벤트였다.

이 프로그램은 이듬해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로 진화했다. 운전면허증을 보유한 남녀노소 누구나 트랙을 마음껏 질주해보는 행사다. 현대차 관계자는 “펀(fun)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들을 위한 짜릿한 제안을 하는 차원이었다”며 “전문 드라이버가 아니더라도 역동적 주행성능을 즐기고 싶은 운전자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더 큰 규모로 행사가 치러질 전망이다. 기아차와 제네시스 모델도 시승이 가능하며, 체험 가능한 운전 형태도 훨씬 다양해졌다. 당초 취지에 걸맞게 초보운전자의 기본강습이 이뤄지는 동시에 드리프트 등을 활용한 레이스도 직접 해볼 수 있게 됐다.

현대차측은 “운전이 낯선 초보자부터 모터스포츠 마니아까지 많은 고객들이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차량의 주행 성능을 체험하고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운전자의 주행 능력과 참가 조건을 고려해 ▲운전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드라이빙 기초 교육(레벨1) ▲스포츠 드라이빙 입문 교육(레벨2) ▲스포츠 드라이빙 심화 교육(레벨3) 등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운전자 의도보다 핸들이 더 돌아가는(오버스티어) 컨트롤을 배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른바 ‘드리프트’를 배운다는 것인데, 이로써 운전의 재미와 기술들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현대차는 말한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기아 및 제네시스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만 운영된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차는 아반떼, 쏘나타, 벨로스터N을 선보인다. 기아차는 K3 GT, K5, 스팅어를 내놓는다. 제네시스는 G70를 앞세울 방침이다.

위 차량들을 현재 보유 중인 고객들이 자차로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간 4회 실시하는 '트랙데이'를 통해서다. 여기서는 이는 평범한 차량을 서킷에서 운전해볼 수 있는 ‘테스트 드라이브’(Test Drive), 일반 운전자가 체험하기 힘든 ‘드리프트 택시’(Drift Taxi), 레이스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레이스 택시’(Race Taxi)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또 짐카나 및 오프로드 체험(Off-Road)이 가능한 행사도 열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 차종의 우수한 상품성과 주행성능을 고객들이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브랜드 고유의 경험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혔다.

국내 최대 고객 드라이빙 센터 조성된다

드라이빙 이벤트는 지속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충남 태안군 태안기업도시에 건설 중인 첨단 주행시험장 내에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건립한다고 최근 밝혔다.

센터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행시험장의 거의 모든 시험로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현대차그룹이 추가로 건설하는 주행체험 시설과 지상 2층 9602m2(약 2905평) 규모로 조성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 체험 센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개장 예정 시기는 2022년이다.

주행체험 시설은 4개의 체험트랙과 4개의 체험존 등 총 8개의 코스로 구성된다. 각각 ▲긴급제동 체험 트랙 ▲가혹한 조건의 마른 노면 핸들링 체험 트랙 ▲젖은 노면 핸들링 체험 트랙 ▲고속 주행 트랙 ▲짐카나 및 복합 슬라럼 등을 체험하는 멀티 다이내믹존 ▲드리프트 체험존 ▲돌발상황 체험존 ▲SUV차량을 위한 경사로·자갈·모래·범피·수로 등 장애물 체험존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국내 자동차문화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운전을 위한 주행기술 교육, 역동적인 주행체험 프로그램이 올바른 운전문화 전파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누구나 운전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자동차문화 저변 확대도 기대 중이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부사장은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행시험장의 첨단 시험로에 고객경험을 극대화시킨 주행체험 시설과 고객 전용 건물이 결합돼 최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며 “고객이 자동차를 통해 삶의 가치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로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