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간편식·K-푸드 소비 증가에 2분기 역대 실적 예고

농심 새우깡 이미지.
[주간한국 이주영 기자] 1분기 ‘짜파구리’ 효과를 톡톡히 거둔 농심이 2분기에는 효자상품 ‘새우깡’의 매출 상승까지 거두고 있다. 가수 비의 2017년 발표곡 ‘깡’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자 ‘새우깡’의 광고모델로 내세운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2분기에도 농심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간편식 소비는 역시 ‘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에서 간편식 소비가 커지자 대표적인 간편식품인 라면의 매출도 껑충 뛴 모습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농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487억원, 404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심은 이미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가 6877억원, 636억원을 기록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경험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상당수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식품업계 중에서도 기본적인 간편식품인 라면 만큼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약 82억원이던 농심은 ‘2차 대유행’으로 번지는 코로나19로 인한 간편식 소비 트렌드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어, 2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농심 주가도 꾸준한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농심의 주가는 31만5500원(5월 29일 종가 기준)대에서 37만7500원으로 19.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5.0%)도 압도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농심의 라면 시장점유율이 56%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p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9% 성장했고, 농심의 라면 시장점유율은 1%p 늘어난 56%를 차지하고 있다”며 “라면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에도 가공식품의 수요 증가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국내 라면시장은 2조4000억원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의 K-푸드 바람을 탄 라면 수요 증가도 농심의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수년째 해외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K-푸드의 구매는 꾸준히 이어지는 양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라면 수출은 각각 6194만달러, 552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이 활발했던 지난 2월(4263만달러)과 3월(5207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신규 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농심은 2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제2공장을 짓고 있다. 본격 가동은 2021년으로 예상되며, 이곳을 통해 캐나다, 멕시코 시장에도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북미 시장에서 농심의 시장점유율이 2~3%p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농심의 북미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9% 신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가공식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식품업계의 2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우깡, 한달 간 70억원 매출

깡 열풍에 새우깡 인기도 수직상승했다. 농심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한달 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70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온라인에서 확산된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현상이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새우깡 인기는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진 ‘깡’ 열풍으로 급 성장했다. 깡은 가수 비가 2017년 발매한 앨범 ‘마이 라이프愛’ 타이틀곡 제목이다. 비가 깡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춤과 가사가 뒤늦게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중독성이 강해 하루에 한 번 뮤직비디오를 봐야 한다는 의미로 ‘1일1깡’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농심도 비를 새우깡 광고 모델로 선정해 ‘밈’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비가 젊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새우깡 광고 모델로 선정, 이달에는 6년 만에 새우깡 포장 디자인을 새롭게 바꿔 트렌디한 느낌을 더했다. 또한 ‘새우깡 대국민 챌린지’를 열어 누리꾼이 응모한 패러디 영상을 비와 함께 광고에 담을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1일1깡’, ‘식후깡’ 등 해시태그와 함께 새우깡 구매 인증사진이 연일 올라오고 있으며, 유통업체에서도 새우깡 묶음 판매 등 판촉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주영 기자



이주영 기자 jylee@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