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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수입규제 속 화학업계…하반기 생존전략은?

LG화학 수익성 확대·포트폴리오 다양화/롯데케미칼 고부가·친환경 제품 확대/금호석유화학 산업환경 맞춤 제품 개발
  • 국내 화학업계가 상반기에 의외의 선방을 했던 것처럼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관련 아이템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제품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낸다면 지속적인 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롯데케미칼)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코로나19로 침체된 세계 경제 흐름 속에 하반기에도 보호무역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통상환경이 긍정적일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화학업계는 세정제 원료와 의료장비 소재 생산기술, 고부가가치 소재와 신사업 등 상반기 위기를 극복해 낸 전략을 중심으로, 하반기 부정적 통상환경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개발, 롯데케미칼의 고부가·친환경 제품 확대, 금호석유화학의 산업 환경 맞춤 제품 개발 등의 전략들은 국내 화학기업들이 왜 전 세계 화학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지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화학업계, 악재 속 상반기 선방…하반기 여건도 최악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화학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악화로 급감한 수요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형 폭발사고 등으로 인해 인적·물적 손실은 물론 한국 화학업계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까지 감당해야 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위기까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화학업계는 하반기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통상환경은 좋지 못하다. KOTRA ‘2020년 상반기 대(對)한국 수입규제 동향과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에도 보호무역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 글로벌 공급과잉 상태인 화학제품 등이 수입규제 타깃이 될 것으로 보여 해당 업계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는 하반기에도 산업계가 침체를 벗어나는데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상반기에 의외의 선방을 했던 것처럼 하반기에도 코로나19 관련 아이템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제품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낸다면 국내 화학업계는 지속적인 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하반기에는 환경과 안전 이슈에서 업계의 신뢰 회복도 필요하다. 대부분 화학기업들이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 정책을 발표했고, 이를 통해 엄청난 잠재력과 풍부한 시장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에 이미 동의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시스템을 도입해 공장 ‘안전 관리’와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시스템이 구축돼 기업 신뢰도가 높아지면 결국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직접적인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침체가 깊어진 시기에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하반기에도 악재…“면역력 키운 화학업계”

LG화학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9352억 원, 영업이익 5716억 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의 차별화된 운영 효율성 증대, 주요 제품 스프레드 개선 등으로 5분기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3.1%)을 달성했다. LG화학은 하반기에도 석유화학 부문에서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지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의 사업 효율화도 지속해 위기 속에서 안정적 실적을 달성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제품 수요에 부응해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신사업 확장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것.

롯데케미칼의 경우 하반기에 대산공장 사고에 따른 기회비용 손실이 전 분기에 이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 반영된 일회성 비용 제거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주요 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상반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산공장 연내 재가동을 위해 주력할 예정으로 하반기 원가 경쟁력 제고를 통해 기존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고부가 제품 및 친환경 제품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롯데케미칼은 DT(Digital Transformation) 문화 내재화 및 실질적인 사례 발굴을 위한 제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톱다운(top down)과 보텀업(bottom up)이 조화를 이뤄야 된다는 방침 아래 전사 시스템 및 업무 방식의 디지털 전환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의 코로나 시대에 맞춘 근무 방식 변화로 회사와 동일한 환경에서 업무 진행이 가능한 ‘RDS 시스템’ 구축, 고객별 요청에 맞춘 다양한 ‘화상회의 솔루션(SKYPE)’을 적용, 업무를 진행해 내부 경쟁력부터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위생용품 수요 증가로 의료용 장갑에 쓰이는 NB라텍스 수익성을 확보했다. 식품용기·일회용 폴리스티렌 수요 강세 및 가전용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의 점진적 수요 회복이 수익성 유지에 한몫했다.

하반기에는 부타디엔 역내 공급이 감소하고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타이어 업체 가동 재개로 인한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또 스타이렌모노머는 유도품 수요 회복세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자동차·가전 시장 수요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부문 역시 정기보수가 끝나 하반기에는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페놀유도체 부문은 페놀 공급이 늘고 아세톤 수요가 줄어들면서 페놀과 아세톤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효성화학은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케톤이 지난해 수도계량기에 이어 이번에는 전력량계 소재로 활용도를 인정받아 건설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폴리케톤 적용 범위를 건축자재뿐만 아니라 식판, 골프티 등 생활용품, 레저용 용품 시장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스타트업 기업인 EGS, GK상사와 폴리케톤을 적용한 친환경 식판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코로나19 관련 신규 수요가 발생했고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량 증가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 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으로 이익률도 개선돼 하반기에도 양호한 수준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SK케미칼은 방역용 소재 부족으로 현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미국·EU 내 개인보호장비 제조업체들에 자사 방역용 투명소재 ‘스카이그린’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SK케미칼이 2000년 세계 두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스카이그린은 유리와 같은 투명성과 최고 수준 내화학성을 바탕으로 방역용 개인 보호장비인 안면보호대, 투명 방역창에 가장 적합한 소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o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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