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경제 3법, 전기차 배터리, 대한상의 차기회장 등 사안 논의했을 듯

올해 초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참석한 4대 그룹 총수 모습.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4대 그룹 총수가 이달 초 만나 재계 현안을 논의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이달 초 서울 모처에서 마주했다.

총수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재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 및 경제현안을 두루 공유했을 것으로 바라본다. 특히 정부가 얼마 전 '공정경제 3법'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킨 데 따른 여파 및 경영계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2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와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이른바 ‘공정경제 3법’ 제·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해당 법안은 이전부터 재계의 반발을 불러 온 사항이었다. 기업의 경영 위축을 야기할 수단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이번 4대 그룹 총수 회동에서는 이 법안에 대한 재계의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전언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재계 총수들의 회동은 종종 이뤄져 왔다고 한다. 코로나19발 산업계 피해는 물론 4차 산업에 따른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 및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전부 중요한 화두기 때문이다. 통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자리에 참석하곤 하는데, 최근에는 일본 출장 일정이 겹쳐 함께 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날 회동 때 전기차 배터리 및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는 말도 나온다. 앞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5~6월 이재용, 구광모, 최태원 회장과 연달아 회동하며 ‘K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동맹’의 포석을 다져놓은 바 있다. 대한상의 차기 회장과 관련해서는 현재 최태원 회장이 유력하는 분석이 최근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들 4대 그룹 총수는 올해 초 공개석상에서 마주했던 적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비공개 회동 때에는 특정 주제를 놓고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모임 역시 식사 겸 각종 현안들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