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디지털 서비스로 청년취업·중소기업 지원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 “언택트(Untact) 넘어 온택트(Ontact)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지각변동 속에 올해 금융권의 가장 큰 화두는 비대면 서비스 구축이다. 금융권이 일제히 고객이 영업점 방문 없이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디지털 혁신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행보를 보이는 기업이 눈에 띈다.

IBK기업은행(은행장 윤종원)은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해 온라인을 통해 대면한다는 의미의 ‘온택트’에 주력, 고객들과의 연결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혁신적인 디지털 서비스는 물론 취업 박람회, 중소기업 지원 등 사회환원 활동에도 ‘온택트’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최초 ‘AI 부동산 자동심사 시스템’ 도입

먼저 IBK기업은행은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AI 부동산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부동산 담보대출 상담에 AI를 활용, 주소만 입력하면 대출 가능 금액을 3분 안에 알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국토교통부, 법원, 국토정보공사 등에서 수집한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서류발급, 권리분석, 규정검토 등을 수행해 대출가능 여부, 금액 등을 자동으로 심사가 가능하다.

은행 영업점에서 부동산 담보대출을 상담할 때 은행 직원이 주소만 입력하면 3분 안에 대출 가능 금액 등 사전 심사 결과가 나온다. 심사 가능 부동산은 주거용 집합건물(아파트, 연립 등), 오피스텔 등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부동산 담보대출 상담을 위해서는 확인이 필요한 서류도 많고 규정도 많아 짧게는 1시간, 길게는 며칠의 시간이 소요되고, 고객들이 몇 차례에 걸쳐 은행을 방문해야 했다”며, “상담에 필요한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고객의 편의성과 직원의 업무효율성 모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부동산 자동심사 시스템은 ‘IBK 퍼스트 랩(1st Lab)’ 입주 기업인 탱커펀드(대표 임현서)와 협력해 개발했다. IBK 퍼스트 랩은 기업은행이 핀테크 기업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은행의 상품, 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융합할 수 있는지 사전테스트를 실시하고 업무적용에 대해 충분히 검증되면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추진하는 테스트베드다.

앞으로 대상 부동산을 상업용 집합건물, 공장, 토지 등까지 확대하고, 시스템 활용도 영업점 상담 외에 비대면 부동산담보대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사전 심사 결과의 정확성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마쳤다”며, “앞으로도 고객편의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혁신금융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가계대출 프로세스의 완전 비대면화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 육군 온택트 일자리박람회’로 전역 장병들에게 기회 제공

IBK기업은행은 온택트 서비스를 일자리 박람회, 중소기업 판로 개척 등에도 실시하고 있다. 우선 전역 장병들의 안정적인 사회진출과 중소·중견기업의 인재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2020 육군 온택트 일자리박람회’를 진행중이다.

IBK기업은행과 육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벤처기업협회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코스피 상장기업을 비롯한 우수 중소·벤처·중견기업 123개사가 5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연간 매출액 1천억원 이상 기업도 15개사가 참여한다. 지원자들의 이력서 접수부터 면접까지 모든 과정은 영상기반 채용 플랫폼을 통해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업별 상담 게시판에서 인사 담당자와 양방향 소통도 할 수 있다. 서류합격자들 중 선착순 500명에게는 면접지원금도 지원한다.

박람회 기간 동안 구직자 전원에게 직무별 AI모의면접도 무료로 제공돼 비대면 면접에 익숙하지 않은 전역장병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채용시장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우수제품 ‘온택트’ 판로 지원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에도 나선다. 13일부터 중소기업 우수제품의 온택트 판로지원을 위해 서울산업진흥원과 함께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온라인 홍보사업을 진행한다. 기업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10개 중소기업 제품의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지난 5월 참가희망 기업 접수를 시작으로 1차 서류심사, 2차 외부전문 MD들로 구성된 심사협의회를 거쳐 최종 선발한 기업들이다. 기업은행과 서울산업진흥원은 홍보영상을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 등에 게시할 예정이다. 해당 영상들은 ‘나만 알고 싶은 꿀템’으로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유튜브에는 영어자막 영상, 웨이보에는 중국어 자막 영상도 게시해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또 오픈마켓인 G마켓에서 25일까지 ‘ON서울 마켓’이라는 특별기획전도 진행한다. 기획전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중소기업 우수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해당 기업들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은행 측은 전했다. 홍보영상 제작, 온라인 마케팅, 특별기획전 등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기업은행과 서울산업진흥원이 공동 지원했다.

이번 사업은 기업은행의 ‘자발적 학습조직(CoP, Community of Practice)’ 중 하나인 ‘판로지원, 다 해드립니다(판다)’ 회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판로개척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했다”며, “향후 대상기업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