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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주간증시]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대안은 ‘중소형주’

  • 6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미국 대선 관련 뉴스를 지켜보며 증시를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
개인 매수가 크게 늘어나기 힘들어

3월 이후 주식시장에는 개인투자자만 있었다. 6개월간 50조 넘는 돈을 시장에 집어넣었고, 코로나19로 주가가 떨어져 기관이나 외국인이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과감하게 시장에 뛰어들어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최근 개인의 움직임이 약해졌다. 간헐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일상적인 매매보다 주가가 단기에 크게 떨어졌을 때 반등을 노리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매매로는 하락은 막을 수 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한다. 개인투자자의 매수가 다시 늘어날 수 있을까? 수급이 주가에 따라 변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언하기 어렵지만 주가가 올라도 3월같은 매수를 기대하기는 힘들 걸로 전망된다. 개인 매수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 전체의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야 한다. 시중에 돈이 많아 필요한 모든 곳에 공급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주가가 오를 때 돈이 주식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데 지금은 코로나19 1차 확산 때보다 사정이 나쁘다. 금융권의 신용대출 총량 관리가 시행돼 9월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이 신규 신용대출이 축소됐다. 그와 동시에 증권사에서는 주식매수 자금을 빌리는 신용융자를 줄였다. 은행에서 빌린 돈에 증권사의 신용 거래를 더하는 이중의 차입거래를 막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증시 대기자금이 과거와 비슷해도 실제 영향력은 현저히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됐다. 개인의 매매 패턴이 전통적인 형태로 돌아가고 있는 점도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주가 변동에 따른 개인과 외국인의 과거 매매 패턴을 보면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오를 때 순매수를 늘린 반면, 외국인은 주가가 하락할 때 매수를 늘린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특이하게 개인이 주가가 하락했을 때 매수를 늘렸는데 이는 주가가 갑자기 떨어진 데 따른 반응이었다. 이제 시장이 평온을 되찾았기 때문에 개인이 과거의 매매 형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개인 매수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주가 상승이 필요한데 시장이 박스권에 갇혀버려 개인이 활동할 공간이 없어졌다.

외국인 매수도 제한적

개인이 비워놓은 공간을 외국인이 채울지도 살펴봐야 한다.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를 외국인 매수 확대의 첫 번째 동력으로 꼽고 있다. 연초 1200원대 초반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1130원까지 7% 넘게 하락했다. 우리 경제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양호하고, 무역수지가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채권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원화의 추가 절상도 가능할 걸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지만 실제 환율이 외국인 매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명하지 않다. 주식의 하루 상하한가 폭은 30% 이다. 환율은 1년을 통틀어도 하루에 1% 이상 움직이는 날이 며칠 안될 정도로 움직임이 작다. 이런 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환율을 보고 주식 매매에 나선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환율에서 아무리 큰 이익을 내도 주가가 떨어질 경우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인 매매는 주가를 중심 지표로 삼고 환율을 보조지표로 삼아 의도했던 매매량을 조금씩 늘리고 줄이는 정도로 봐야 한다. 만약 환율을 중시하는 자금이 있다는 이 돈은 채권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안정적인 이자수익에다가 환율을 통해 이자에 버금가는 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원화와 위안화가 강세가 되면서 우리나라와 중국으로 외국인 채권 매수 자금이 들어온 게 그 예다. 내년 3월에 공매도 금지가 풀리는 게 외국인 매수를 늘리는 요인이 될 거란 기대도 문제가 있다. 그동안 외국인이 공매도를 헷지 수단으로 삼아왔던 게 사실이다. 문제는 규모인데 양이 많지 않았다. 종목도 중소형주 중 특정 종목에 몰리는 형태여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외국인 매수는 특수 요인보다 경제와 기업실적을 통해 예측하는 게 맞다. 아직은 우리시장의 매력도가 높지 않아 당분간 뚜렷한 매수주체 없이 산발적인 매매가 머물 걸로 보는 게 맞다.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중소형주서 대안 찾아야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혔다. 상단은 2450, 하단은 2250이 한계선이다. 유동성의 역할이 약해졌기 때문에 주가가 현재 기업실적으로는 박스권 상단을 넘기 힘들다. 상황이 개선되면 가능하겠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원화 강세로 4분기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 또한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하단을 뚫고 내려갈 정도도 아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럽 주식시장이 6개월간 유지해왔던 지지선 모두를 뚫고 내려갔지만 우리 시장은 2250에서 하락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이벤트만으로는 주가가 이 지수대 밑으로 떨어질 수 없음을 증명한 건데 당분간 주가를 끌어내릴 동력도 나오지 않을 걸로 보인다. 주가가 박스권에 갇히면 매매 형태가 변할 수밖에 없다. 6개월간 시장을 끌고 왔던 대형주로는 큰 수익을 낼 수 없다. 지난 두 달간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을 때 삼성전자 주가는 5만 8000~6만 2000원을 벗어나지 않았다. 7% 폭 내에서 움직인 건데 최저점에서 주식을 사고 최고점에서 팔기 힘든 만큼 기대 수익률이 5%도 되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중소형주 외에 대안이 없다. 큰 걸림돌이었던 대주주 요건도 기존의 10억을 유지하기로 결론이 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이종우 전 리서치센터장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한화증권, 교보증권, HMC증권, IM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한 한국의 대표적 증권시장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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