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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저가 공세 포문 연 ‘테슬라’, 파급력은

신년 들어 중국산 ‘모델Y’ 가격 인하로 인산인해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연합)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3’였다. 인기는 높았지만 가격대 부담감은 만만치 않았다. 기본 모델 5469만 원, 세부 옵션에 따라 6000만 원을 넘는 가격 때문에 소비자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테슬라가 꺼내든 카드는 ‘저가 공세’ 전략이었다. 타깃은 중국 시장으로 잡았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기 위해 모델3 가격을 8~10% 낮춘 바 있다.

불과 두 달도 채 안 된 시점에서 테슬라는 올해 벽두부터 중국산 ‘모델Y’ 출시를 앞두고 선전포고에 나섰다. 기존 예고한 수준보다 가격을 크게 낮추겠다고 발표하면서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킨 것이다. 여기에 중국 내 각 지방정부의 보조금까지 받게 되면 실제 소비자가 지출하는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어 중국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모델Y를 예약하기 위한 중국 소비자들의 줄서기가 신년부터 장사진을 연출한 것이다.

테슬라 충격 일파만파

테슬라가 새해부터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중국산 모델Y의 이번 달 가격을 확정 공개했다. 롱레인지 버전과 퍼포먼스 버전의 확정 출고가는 각각 33만9900위안(약 5700만 원)과 36만9900위안(약 6200만 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8월 예약 판매할 때 공지된 가격인 48만8000위안, 53만5000위안보다 30% 이상 저렴해졌다.

모델Y는 중형 SUV급의 순수 전기차로 분류된다. 이 모델은 그동안 미국 공장에서만 생산됐지만 이번에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도 본격 양산된다. 성인 7명이 탑승하고 장비도 적재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을 확보한데다 뛰어난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테슬라에 따르면 모델Y의 표준 주행거리는 약 370㎞이다. 특히 롱레인지 버전은 1회 충전으로 약 480㎞ 주행이 가능하다. 성능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당장 영향을 크게 받는 곳은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다. 무엇보다 가성비를 무기로 급성장하던 웨이라이 등 중국 내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중국 현지의 자동차 부품 공급기업들까지 테슬라 파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테슬라의 파격적인 저가 공세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델Y 구매를 원하던 중국 소비자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테슬라의 발표 직후 테슬라 중국 공식 홈페이지는 모델Y를 예약 구매하려는 중국 소비자가 대거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테슬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예약 구매를 서두르는 중국 소비자가 몰려들면서 초만원을 이루기도 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3는 지난해 1∼11월 11만4000대가 팔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테슬라가 이미 모델3로 중국 전기차 세단 시장을 공략한 상황에서 올해는 모델Y로 전기차 SUV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바뀐 국내 보조금 정책…한국에서도 인하할까

국내에서도 테슬라가 보조금 제한선을 의식해 가격 인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경부는 ‘2021년 전기자동(이륜)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행정예고(안)’를 공개했다. 차량 가격이 6000만 원 이하인 전기차에 보조금을 100%, 6000만~9000만 원까지는 50%를 지급해 전기차 보급 효과를 높이겠다는 게 골자다. 다만 가격이 9000만 원을 넘는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지방비와 국비가 더해져 결정된다. 올해부터 각 지자체는 지방비 보조금을 국비에 비례해 차등 지급해야 한다. 결국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 모델3의 경우 차량 가격이 5479만~7479만 원 수준이다. 6000만 원이 넘는 모델의 경우 올해부터는 보조금을 절반만 받거나 아예 못 받는다.

테슬라가 한국에서도 가격 인하에 나설지 업계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테슬라가 파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지 않는다면 국내 전기차 기업이 상대적인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전기차 출시를 앞둔 현대차는 바뀌는 보조금 제도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지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예상 출고가는 5000만 원대로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이번 보조금 정책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 입장에서도 제네시스 등 고급 전기차 가격이 90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 목표인 50만대를 달성했다. 올해도 테슬라는 신공장 건설과 신시장 진입으로 판매대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최근 현대차 등 주요 경쟁 업체들이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향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최대 관건은 서비스 차별화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슬라는 올해 중국 상해공장, 독일 베를린공장, 미국 텍사스공장 외에 인도에서도 수출형식 신규 진출을 계획 중이고 향후 공장 건설 가능성도 있다”며 “테슬라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 일부 모델 가격을 인하하고 성능 차별화를 통해 격차를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지난해 분기별 판매대수는 1분기 8만8496대, 2분기 9만891대, 3분기 13만9593대, 4분기 18만570대에 달한다. 현재 프레몬트 공장 59만대, 상해 공장 25만대로 총 94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한 테슬라는 올해 판매 규모가 지난해 2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o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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