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여 개국 1000여개 기업 참가…디자인·메시지·창의성 등 평가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3일 2고로를 시작으로 같은 달 24일 1고로 재송풍 때 가스청정밸브를 활용해 대기오염물질을 저감시키는데 성공했다. (사진 현대제철)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발간한 지속가능 경영의 성과와 올해 전략 등을 담은 ‘2020년 통합보고서’가 국제무대에서 수상하며 회사의 비전과 미래 방향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제철은 미국 커뮤니케이션연맹(LACP)이 주관하는 ‘LACP 비전 어워즈’에서 통합보고서 ‘2020 Beyond Steel’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LACP는 미국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가들이 설립한 글로벌 홍보·마케팅 전문기관으로 2001년부터 매년 전 세계 기업, 정부기관, 단체 등을 대상으로 연차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 자료를 심사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20개국 1000여개 기업, 정부기관, 비영리단체 등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우수 보고서를 뽑아 대상, 금상, 은상, 동상으로 나눠 시상했다.

현대제철 ‘2020 Beyond Steel’은 통합보고서 부문 총 8개 평가항목(첫인상, 표지 디자인, 최고 경영자 메시지, 내용 구성, 재무 보고, 창의성, 내용의 명확성, 정보 전달력) 중 6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아 총점 100점 만점에 98점을 획득했다.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각각 발간됐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연차보고서’를 결합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공개 대응을 위한 ‘통합보고서’ 형태로 발간하고 있다. 이번에 수상한 통합보고서는 ESG 주요 성과를 이해관계자 요청에 맞춰 최적화했고 사회적 가치를 정량 데이터로 공개하는 등 현대제철의 지속가능경영 중장기 전략을 체계적으로 담았다.

ESG 경영은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았다. 최근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가 투자의 가치척도로 떠오르면서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적 요소가 된 것이다. 철강산업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최근 철강기업들은 철강 산업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탄소배출을 줄여 자원순환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려고 한다. 특히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기업들 사이에서 ESG 부문 리더로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말 철강업계 숙원 사업인 ‘고로 유해가스배출 원천차단 기술’ 개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지속가능경영 메시지를 담은 통합보고서가 좋은 성과를 거둬 기쁘다”며 “이번 수상을 통해 현대제철과 이해관계자의 소통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LACP)이 주관하는 ‘LACP 비전 어워즈’에서 통합보고서 ‘2020 Beyond Steel’을 수상했다. (사진 현대제철)
‘ESG 거버넌스’ 체계 구축·운영

현대제철의 지속가능경영팀은 중장기 방향과 목표를 설계해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21개 부서로 구성된 ESG 실무협의체부터 ESG 실장협의체,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까지 ESG 이슈 및 정보에 대해 보고와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ESG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인 ESG 경영 성과도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에서 3년 연속 ‘DJSI 월드지수’에 편입됐다. 동시에 2년 연속 전 세계 철강산업 부문에서 인더스트리 리더(최우수기업)로 선정됐다. 시가 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DJSI 월드지수에 국내 기업은 총 17개 기업만이 편입됐고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현대제철만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현대제철은 12년 연속 DJSI 아시아퍼시픽 지수와 3년 연속 DJSI 코리아지수에도 모두 편입됐다. DJSI 평가는 실제로 기업 지속가능성 수준 비교와 책임투자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고 예년과 달리 이번 평가부터는 DJSI 평가 결과가 모든 투자자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히 공급망 관리, 정보 보안, 생물 다양성, 인권 부문에서의 개선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4월에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주최한 ‘기후변화 대응·물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탄소경영 원자재 섹터 아너스’ 상을 수상해 탄소경영 우수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ESG 중장기 과제는 지속가능경영 중장기 전략체계에 따라 3대 지향점, 4대 추진전략, 16개 분야에서 도출됐고 환경, 사회, 경제 부문 별로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환경 부문 주요 내용은 환경정책통합 관리체계 구축, 온실가스 감축 전략 수립 등이며 사회 부문은 인권 실사, ESG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등이다. 경제 부문은 지배구조 규정 및 운영방식 개정, 공급망 ESG 관리체계 구축 등이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