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미국의 국채수익률 상승 위험에 대비해 한국의 국고채를 매수하고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합성 전략이 추천됐다.

글로벌 분석기관 앱솔루트 스트래터지 리서치(ASR)는 최근 자료에서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 3월 31일 고점에서 60bp(1bp=0.01%P)가량 뚝 떨어져 금리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ASR에 따르면, 지난 4월의 미 국채 보유(carry) 전략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급락으로 인한 단/장기물 금리 차 축소가 차입거래(carry trade)를 어렵게 하고 있다. 대신, 국채수익률 상승에 대비한 헤지 수단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조달 비용 부담을 최대한 줄이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매도 포지션을 복제하는 것이다. 이런 조건에 가장 적합한 전략으로 ‘10년물 한국 국고채 매수/미국 국채 매도’를 추천한다고 ASR은 밝혔다.

미 국채 10년물만 매도하는 단순 전략을 선택할 경우 조달 비용이 채권 보유 비용을 웃돌아 수익이 줄거나 손실을 볼 수 있다. 이른바 ‘역 캐리(negative carry)’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미 국채 10년물 단순 매도’전략보다 ‘10년물 국고채 매수/미 국채 매도’의 합성 전략이 비용과 수익 측면에서 유리하다. ASR에 따르면, 10년물 국고채/미 국채의 금리차 73bp(자료 발표 기준)는 6년 통계상 35bp 대비 지나치게 넓다. 이런 전략은 두 채권의 금리 차가 좁혀질 것으로 겨냥한 것이다.

금리차 축소 가능성의 첫 번째 배경은, 국고채 수익률의 상승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거듭 긴축 메시지를 시장에 던지고 있다. ASR은 빠르면 다음 달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한국의 단기 자금시장에 반영된 12개월 내 기준금리 인상 폭을 90bp로 추산했다.

문제는 한국만의 독특한 ‘국내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고 ASR은 지적했다. 한국의 경제 성장이 강력하나, 성장의 가속화 순간은 이미 지나갔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정점을 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올 상반기 동안 약세를 시현했다. 이를 추종하는 한국의 제조업 동향(PMI)도 수 개월 내 비슷한 하향 궤적을 그릴 수 있다.

한국의 국고채 수익률(특히 5년물)과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움직인다. 현재 국고채 수익률에는 연말까지 명목 GDP 성장률이 7%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측대로 수 개월 내 한국 제조업 지표의 하향이 나타난다면, 명목 GDP 성장률은 7% 이상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ASR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ASR은 “비록 한은이 금리 정상화 의지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동향·명목 GDP 등 국내 요인으로 국고채 수익률의 상승 폭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외국인의 한국 국고채 선호 심리도 ‘국고채 매수/미 국채 매도’ 전략의 추천 배경이다. 일본·유럽 투자자를 중심으로 환위험이 조정된 한국 국고채에 대한 선호가 높다고 ASR은 전했다. 수익 추구행태 전략에 치중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