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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기상 악화로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6년 내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2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질 서리가 농작물을 위협하면서 커피 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특히, 이달 들어 아라비카산 콩의 가격은 거의 30%가량 급등한 가운데 기상 악화로 인해 원자재 시장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월가에서는 "당신의 ‘커퍼 조’는 더 뜨거워졌습니다."라는 표현을 빌어 국제 커피 원두의 단기 급등 후유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커퍼 조(Cuppa Joe)는 커피 또는 카푸치노 한 잔을 표현한 것이다.

WSJ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25년 만에 커피가 자라는 지역에 최악의 서리가 내려 내년 작물의 일부를 잘라내 콩 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한파는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농부들에게 최근 몇 달 동안 발생한 두 번째 기상 충격이다. 전 세계 카페와 아침 식탁 위의 비용을 위협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브라질에는 작물을 바싹 마르게 하는 가뭄이 덮친 바 있다.

거래상들은 1년 후 또다시 부진한 수확이 예상된다는 전망에 겁을 먹고 있다. 지난 월요일 아라비카 콩의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08달러로 2014년 말 이후 뉴욕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록 화요일에 하락했으나, 커피 선물가격은 7월중 30% 가까이 올랐다. 지난 1년동안 거의 두 배 올랐다. 서리로 인한 커피 원두 상승세는 극단적·비정상적인 날씨로 인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목격할 수 있는 가파른 움직임 중 하나이다.

이와 관련해, 월가에서는 “가뭄에 이어 서리가 두 차례 내린 브라질 커피 재배 지역의 악천후가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 진단했다. 최근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세계 커피 시장에 대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에서의 공급 손실은 세계 커피 생산량을 6.3%(현 작황 연도 기준)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커피 생산과 가격이 기상 상황에 달려 향후 전망도 쉽지 않다. 기상학자들은 곧 세 번째 서리 발생을 예측하고 있다. 기상 악화에 따른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커피 업계에서는 이런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를 것인지에 대한 범위 전망 자체를 힘들어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재고 측면에서도 매우 부정적 지표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 커피 재고량은 소비대비 19%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1960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이런 재고 침체는 지난 2011~2012 시즌에 소비량의 18% 재고 수준과 비슷하다. 당시 국제 커피 가격은 파운드당 3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그러나 월가의 상품 분석가들은 “단기적인 수급 역학은 가격 상승 쪽에 기울어져 있으나 다음 수확 시즌이 시작되면 공급이 회복됨에 따라 12~18개월 사이에 급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격 급등은 그만큼 공급 쇼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