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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덤비단 절단나요"
겨울 스포츠 제대로 즐기기
잠깐의 부주의가 큰 부상으로 이어져, 안전 수칙 지켜야




건강 열풍이다. 아름답고 탄탄한 몸과 생활의 질을 높이려는 웰빙(Well-being) 바람도 거세게 분다. 한마디로 요즘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건강이라는 화두를 빼놓고는 성립이 안 된다.

그래서일까. 운동과 담 쌓고 지내던 사람들이 새해 벽두부터 새로운 각오로 건강을 챙기는 모습도 주변에서 자주 보게 된다. 가까운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하는 이도 있고 멀리 교외로 나가 겨울 등산이나 스키, 스노우보드 등에 재미를 붙이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모든 운동에는 몸을 보호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원칙은 운동을 좀 한다는 사람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연 어떻게 해야 겨울철 생활 스포츠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을까. 스포츠생리학ㆍ의학 전문가인 곽이섭 동의대 교수(체육ㆍ레포츠 학부)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봤다.



◈ 스키와 스노우보드
충돌이 대형사고로 이어져

겨울철 스포츠의 대명사는 뭐니 뭐니 해도 스키다. 눈이 시리도록 하얀 슬로프를 내려오며 느끼는 속도감과 아름다운 설원의 풍경을 맛본 사람이라면 스키의 매력에서 빠져 나오기 쉽지 않다. 스키는 하체 근력을 키우고 신체의 순발력,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등 운동 효과 역시 탁월하다.

문제는 스키가 이 같은 장점을 무색케 할 만큼 위험한 운동이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장비를 제대로 갖췄다 하더라도 무서운 스피드에 몸을 맡기는 까닭에 절대적인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것. 잠깐의 부주의가 큰 부상으로 곧잘 이어지는 것도 이 같은 특성 탓이다.

때문에 스키를 제대로 즐기려면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수준에 과분한 기술을 욕심내는 것은 금물이며, 활강 코스를 선택할 때도 미리 지형 조건 등이 자신에게 적합한 지, 또 안전한 지 확인해야 한다. 다른 스키어들과의 충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안전거리 확보에도 세심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이처럼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되뇐다 해도 피해 가기 힘든 부상은 있기 마련이다. 스키 장비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여타 신체 부위의 손상은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은 늘어만 간다.

미국 전문가들이 20여 년에 걸쳐 스키 부상 양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은 80년대 이후 3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요즘 대중적으로 쓰이는 장비들이 역설적으로 무릎 부위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구조로 설계된 탓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현재로선 딱히 없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키어 스스로 체력이나 컨디션 등을 감안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키를 즐기는 것이 무릎 부상을 어느 정도 막는 예방책이라고 말한다.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무기로 젊은 층을 끌어들이며 각광을 받고 있는 스노우보드. 스키와 마찬가지로 스노우보드 역시 짜릿한 만큼 위험도가 높은 운동이다. 다만 사용하는 장비와 기술에 차이가 있듯이 부상의 양태는 사뭇 다르다.

손을 짚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 손과 손목 부상이 잦으며 발목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발목도 위험 부위로 분류된다. 부상 발생 건수는 통상 스키보다 2~3배 많으며, 특히 젊은 층과 초보자들의 부상 빈도가 스키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실력보다 의욕이 앞서다가는 자칫 심각한 낭패를 당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스키든 스노우보드든 강렬한 태양광과 추위에 노출된 환경에서 즐기는 운동이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는 고글과 제대로 된 복장은 액세서리가 아닌 필수품임을 명심해야 한다.

◈ 등산
무리한 산행 금물, 보온장구 필수

가장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운동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큰 것이 등산이다. 한꺼번에 많은 힘을 쓰지 않고 서서히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등산을 1시간 정도 하면 8~10km를 1시간 동안 달리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얻는다고 한다.

등산을 하면 근력?크게 좋아지고, 순간적인 힘의 강도보다는 지구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의 운동이다. 등산은 또 호흡을 일정하게 가져가는 운동이어서 심폐기능 개선에도 상당한 효과를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렇듯 ‘저비용 고효율’을 자랑하는 등산에도 지켜야 할 원칙들은 있다. 우선 가뿐하게 보이는 산에 오를 때라도 발목이나 무릎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준비운동은 필수다. 보폭은 평지에서보다 약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고 호흡과 산행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적당한 속도는 2~3km 거리를 40~50분 내에 걷는 정도다. 초보자들은 30분 걷고 난 후 5~10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산에 오르는 이들의 상식에 속하는 사항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서서 쉬기’를 가급적 습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겨울철 산행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복장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눈길을 만났을 때 도움을 줄 등산 장비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이다.

◈ 헬스
프로그램에 따른 순서 지켜야

요즘 도심에서 새로 간판을 올리는 업소 중 빠지지 않는 곳이 피트니스 센터다. 그만큼 헬스를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헬스는 근력, 지구력, 유연성 등을 향상시키는 데 아주 유용한 운동이지만 무거운 기구를 사용하기도 하는 특성상 조금만 부주의하면 다칠 위험도 있다.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기구 사용법을 충분히 배워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피트니스 센터에 가보면 무작정 ‘무게’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남들 앞에서 과시하고 싶어서거나 특정 부위 근육을 빨리 키우고자 하는 욕심에서 나오는 태도다. 하지만 기본적인 자세나 올바른 운동 순서를 무시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헬스 초보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이외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거운 중량의 바벨 같은 것을 들어 올릴 때는 숨을 참아야 한다는 속설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이 경우 잘못하면 혈압 상승으로 심장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헬스라는 운동이 단순해 보이지만 우습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초보자들은 트레이너가 처방해준 운동 순서와 종류를 지켜 차근차근 힘을 길러가는 것이 멋진 몸을 만드는 지름길인 셈이다.

생활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이처럼 번거로운 과정이 따른다. 하지만 결과의 효용에 비하면 충분히 무시해도 될 수준이다.

곽이섭 동의대 교수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체력과 기초 대사량을 증진할 뿐만 아니라 심혈관 기능 강화, 골밀도 증가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생활 속에서 꾸준히 하는 운동이 면역 기능을 강화해 각종 성인병을 막아주는 등 예방의학적 가치가 아주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입력시간 : 2004-01-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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