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프랑스의 한 중학교가 배경이다.

한 열혈 교사는 수업 시간마다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매 시간 벌어지는 작은 전쟁 속에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교사와 학생 간 관계는 그러나, 예기치 않은 사건을 통해 다른 국면으로 접어드는데.

교사 출신 작가 프랑수아 베고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랑 캉테 감독의 <클래스>는 학교라는 소우주를 통해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 수작이다.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는 물론, 학교 제도 속에 형성되어 있는 권력 구도와 사회적 소통 문제까지 섬세하게 담아낸다.

이는 감독 자신이 견지해 온 사회적 시선이다. 1999년 주당 35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제기된 구조조정의 문제를 관리자인 아들과 노동자인 아버지 간 갈등으로 풀어낸 <인력자원부>로 데뷔한 로랑 캉테 감독은 시스템 내에서 개인의 역할, 개인 간의 소통 문제에 초점을 맞춰 왔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