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CSI>의 조선시대 버전 <기찰비록>, <별순검> 시즌3 관심
먼저 오는 8월 20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기찰비록>은 조선왕조실록에 실제 기록되어 있지만 한 번도 조명되지 않았던 기이한 사건을 다루는 미스터리 사극물이다. 광해군 때를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왕의 직속 기관인 신무회의 감찰사들의 활약상을 그렸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 기존의 퓨전 사극을 뛰어넘는 미스터리한 설정으로 조선시대 버전
주인공인 김형도는 출세에는 관심 없는 사헌부 감찰로, 대과에 급제했지만 주변의 시선을 철저히 무시하고 오로지 자기 세계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멀더와 흡사하다. 허윤이 역시 스컬리의 캐릭터와 닮았다.
세계 각국 언어에 능통하고 문물에 대해 지식이 풍부한 그는 기이한 사건에는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신념을 보이며 항상 김형도와 마찰을 겪는다. <기찰비록>의 성공 여부는 이 두 캐릭터와 함께
2007년 방영된 시즌1은 평균 시청율 2.8%, 최고 시청율 4.4%을 기록하며 공중파 시청율의 50%에 육박하는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덕분에 케이블 사상 최초로 한국방송대상 뉴 미디어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한말에 실제로 있었던 특수 경찰 조직 별순검의 활약을 그린 이 작품은 조선시대 살인사건 검안자료인 '증수무원록'에 나온 실제 사건을 토대로 제작됐다. 증수무원록은 죽은 백성이 억울하지 않도록 정확하고 철저하게 검사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다.
지난 시즌까지의 <별순검>이 죽은 자의 한을 풀거나 사건에 얽힌 사연 중심의 수사극이었다면, 이번 시즌부터는 테러나 인질극, 대형 재난 등 사건의 소재를 바꾸고 외연을 넓혔다. 지난 시즌에서 류승룡과 이종혁이 별순검으로 얼굴을 알렸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선덕여왕>의 '문노' 정호빈과 성지루, 이두일 등이 새로운 별순검으로 가세한다.
그동안 <별순검>이 홀로 개척한 미스터리 사극 시장은 이로써 <기찰비록>과 시즌3로 돌아온 <별순검>의 대결로 양분될 전망이다. 두 편의 색다른 사극이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