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눈에 띄는 약진오현경·이승연 아픔 딛고 '대풍수'로 나란히 컴백고현정·염정아 솔직함 무기… '왕언니' 이미지 대변신이보영·박시연·윤정희… 30대 여배우 독보적 존재
1989년 진과 선을 나란히 수상했던 오현경 을 필두로 1990년대 2000년대 윤정희까지 다수가 두드러진 활동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매년 미스코리아가 탄생하고 그 가운데 몇몇은 연예계에 진출한다. 하지만 반짝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뿐, 이들처럼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경우는 드문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오랜 기간 대중과 함께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방송관계자들은 아름다운 비주얼로 승부하는 것에 그치지 않은 점을 꼽는다.
'미스코리아=미모' 라는 공식은 이미 대중의 뇌리 속에 각인돼 있다. 이에 수반되는 또 다른 공식 하나는 '너무 예쁘면 연기를 못한다'다. 그렇기에 이 같은 선입견을 깨는 것은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들의 몫이다. 최근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은 대중의 혹평 또는 비난을 감내하고 노력을 바탕으로 쌓아온 커리어로 스스로 인정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아픔을 딛고 재기
같은 작품에서 역시 같은 작품에서 이성계의 상대역인 영지로 분해 특유의 원숙미를 뽐낸다. 한 작품으로 돌아온 두 사람에게는 비슷한 아픔이 있다. 1990년대 뛰어난 미모와 바탕으로 한 독보적인 스타성과 연기력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었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한동안 연기활동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들은 숨지 않았다. 아픔을 인내했고 과거 영광에 매달리지 않은 채 천천히 다시 시작했다. 원 톱 주인공을 도맡았던 은 조연으로 대중 앞에 다시금 섰고 도시여성을 대표했던 오현경은 외도한 남편에게 버림받은 장사꾼으로 변신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이들을 외면했던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고 다시금 브라운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센 언니들의 진가
과 . 이들은 1990년대를 호령한 스타였다. 당시 이들의 이미지는 달랐다. 이 여성스럽고 청순했다면 는 톡톡 튀는 발랄함이 있었다. 20여 년이 흐른 현재, 이들은 동네 언니를 연상시킬 만큼의 솔직함과 털털함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역시 과거 깍쟁이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가 빛을 발한 영화 '장화홍련' 속에서는 두 얼굴의 계모였고 '범죄의 재구성'에서도 주변 남자를 이용하는 나쁜 여자였다. 그가 달리 보인 것은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출연 이후였다. 결혼하며 한층 여유로워진 그는 "차갑게 보이는 이미지가 싫다"며 숨겨왔던 푼수끼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친근한 이미지로 변신한 그는 오는 9월 개봉하는 영화 '간첩'(감독 우민호ㆍ제작 울림)에서 남한생활에 찌든 남파간첩으로 코믹연기에 도전한다.
#안방극장의 보석
윤정희. 2000년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이들은 최근 브라운관의 독보적인 30대 여성 배우다. 멜로는 물론 코믹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어떤 남자배우와도 조화를 이뤄낸다는 강점이 있다. 이 때문에 방송가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은 얼마 전 종영한 KBS 2TV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 새로운 첫사랑 상을 만들어냈다. 청순하기만 했던 그간의 첫사랑 이미지에서 벗어나 진취적이고 행동하는 여성의 모습은 대중들의 공감대를 이뤄냈다.
아울러 청순미의 대명사 윤정희는 SBS 주말극 '맛있는 인생'(극본 김정은ㆍ연출 운군일)으로 불륜 연기에 도전했다. 유부남인 선배를 사랑하는 의사 장승주 역을 맡은 윤정희는 그간 착하기만 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조금은 이기적인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안소현기자 ans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