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극서 이미지 변신… 연기력 재평가 관심

배우 김태희가 희대의 악녀 장희빈이 된다.

김태희는 내년 초 방송될 SBS 월화극 '장옥정(가제)'에 캐스팅돼 제9대 장희빈에 이름을 올렸다.

'장옥정' 속 장희빈은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 스토리티비 측은 "'장옥정'은 장희빈을 침방나인 캐릭터로 재해석, 조선판 디자이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왕후와 궁중암투를 벌이는 희대의 악녀가 되기 전, 장희빈이 아닌 장옥정으로서의 꿈과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

김태희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의 의견은 양분됐다. 역대 최고 미모의 장희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연기력에 대한 우려가 충돌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미숙 전인화 김혜수 등 내로라 하는 연기력의 여배우가 장희빈을 연기했기에 우려감은 더했다.

김태희는 국내 대표 미녀배우이자 한류스타로 스타성에서만큼은 최고를 자랑한다. 하지만 드라마 '천국의 계단' '구미호 외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등에서 부족한 연기력을 지적 받은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김태희는 전작 '아이리스'를 통해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발전 가능성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그가 장옥정을 훌륭하게 소화해낼 경우 배우로서의 입지는 한층 굳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작을 통해 지적 받은 바와 같이 눈을 크게 뜨는 것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일명 '동공연기'를 구사할 경우에는 극을 이끌어가는 원톱 주연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이번 작품이 김태희로서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태희 제2의 연기인생이 펼쳐질 '장옥정'은 내년 3월 방송 예정이다.



안소현기자 anso@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