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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퍼스 '새로운 쇼타임' 시작

● LA 간판 NBA팀 바뀌나
레이커스 그늘 벗어나 올시즌 14연승 '반란'
크리스 폴의 송곳 패스, 블레이크 그리핀 덩크 등
화려한 볼거리 '인기'
미국프로농구(NBA)에서 LA는 유일하게 두 팀이 연고로 삼고 있는 도시다.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는 함께 스테이플스센터를 홈 코트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연고가 같은 뿐 두 팀의 위상은 극과 극이었다.

레이커스는 NBA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이다. 마이클 조던을 앞세운 시카고 불스 전성기를 전후해 NBA를 지배했던 팀이다. 1980년대 초반 '스카이 훅 슛'으로 유명한 카림 압둘 자바와 전천후 가드 매직 존슨, 제임스 워디 등이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 시절 레이커스의 농구는 '쇼 타임'이라고 불렸다. 1990년대 후반 이후에는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 등을 앞세워 다시 한번 전성기를 누렸다. 반면 클리퍼스는 레이커스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1970년 버펄로에서 창단한 클리퍼스는 1978년 샌디에이고로 둥지를 옮겼고, 1984년 LA로 다시 이사했다. 클리퍼스가 LA에 둥지를 틀었을 때가 매직 존슨을 앞세운 레이커스가 NBA를 지배할 시절이다.

클리퍼스는 LA로 둥지를 옮긴 후 바닥권을 헤맸다.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코트를 밟기까지 7시즌이 걸렸다. 레이커스가 브라이언트를 앞세워 NBA를 지배할 때 클리퍼스는 또 다시 장기 침체기를 맞았다. 클리퍼스는 1997~98 시즌부터 7시즌 내리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2005~06 시즌 서부 컨퍼런스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다음 시즌 또 다시 추락, 2010~11 시즌까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항상 레이커스의 그늘에 머물던 클리퍼스가 올 시즌 반란을 일으켰다. 레이커스를 압도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전통의 강호들을 모조리 제치고 27일 현재 22승6패로 서부 컨퍼런스는 물론 NBA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 승률을 기록 중이다. 팀 역사상 최다 연승 신기록도 세웠다. 최근 14경기에서 내리 승리를 거뒀다.

클리퍼스는 단순히 이기는 데 머물지 않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1980년대 레이커스 '쇼 타임 농구'의 지휘자였던 매직 존슨이 "LA의 새로운 쇼 타임은 클리퍼스"라고 말했을 정도다.

'클리퍼스 쇼 타임'의 주인공은 포인트 가드 크리스 폴(27ㆍ183cm)이다. 지난해 12월 뉴올리언스 호네츠에서 클리퍼스로 이적할 당시 "앞으로 LA의 간판 NBA 팀이 레이커스에서 클리퍼스로 바뀌도록 하겠다"고 했던 자신의 장담을 1년 만에 실현시키고 있다.

183cm의 단신이지만 폴은 현란한 개인기로 장신 가드들을 무력하게 한다. 특히 드리블은 NBA 최고로 꼽을 만 하다. 2m가 기본인 NBA의 장대 숲을 거침 없이 휘젓고 다닌다. 포인트 가드의 주임무는 경기 전체의 지휘다. 자신이 직접 득점을 올리는 것보다 '컨트롤 타워'의 임무에 치중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NBA에는 경기의 지휘자 역할을 하는 정통 포인트 가드보다 득점에 비중을 많이 두는 스타일이 늘어나고 있다. 시카고 불스의 데릭 로즈, 오클라호마시티 썬스의 러셀 웨스트브룩 같은 이들이 대표적인 경우다.

폴은 이들과 비교할 때 '정통 포인트 가드'에 가깝다. 송곳 패스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능력이 일품이다. 올 시즌 정규 리그 28경기에 출전, 경기당 9.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레이존 론도(보스턴 셀틱스)에 이은 전체 2위. 그러나 폴은 어시스트 능력에 못지않은 득점력도 지니고 있다. 칼날 같은 골 밑 돌파와 정확한 외곽 슛으로 '도우미'는 물론 '해결사'의 1인 2역을 해내는 때가 많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은 16점. NBA 포인트 가드 가운데 10위에 올라 있다.

아무리 개인기가 뛰어나더라도 NBA에서 '독불 장군'은 통하지 않는다. 마이클 조던은 스카티 피펜이란 최고의 조연이 있었기 때문에 정상을 누릴 수 있었고, 존 스탁턴에게는 칼 말론이 있었고, 코비 브라이언트는 샤킬 오닐과 함께 NBA를 평정했다.

폴의 단짝은 블레이크 그리핀(23ㆍ206cm)이다. 2009년 전체 1지명으로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단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으며 클리퍼스의 새 시대를 개척하고 있다. 그리핀은 림이 부서질 듯한 슬램 덩크로 유명하다. '매직 핸드' 폴의 예술적인 패스를 받아 폭발적인 점프에 이어 덩크슛을 꽂아 넣는 그리핀의 마무리는 NBA의 최고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반면 레이커스는 예상 밖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득점 기계' 브라이언트에다 NBA 최고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2m 11cm), 정상급 포인트 가드 스티브 내쉬(191cm)까지 가세해 서부 컨퍼런스 최강으로 군림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14승15패로 5할 승률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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