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연수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15년 만에 자신의 일곱번째 영화 '남쪽으로 튀어'(감독 임순례)를 내놓게 된 오연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무려 8kg을 찌웠다. 연기에 대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작품 속 '안봉희'가 되기 위해 8kg을 불렸다. 평소와는 달리 보이고 싶은 마음에 많이 먹었다. 그런데 촬영이 끝난 후에도 체중이 줄지 않는다.(웃음)"

'남쪽으로 튀어'는 국가가 부여하는 의무와 온갖 규칙으로부터 자유롭게 싶은 최해갑(김윤석)과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연수는 엉뚱한 최해갑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아내 안봉희를 연기했다. 그를 15년 만에 스크린으로 불어들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인공은 김윤석이었다.

"그 동안 영화를 하고 싶었지만 딱히 맞는 작품이 없었다. 영화에 대한 마음이 다시 생길 때쯤 시나리오를 받아 출연을 결심했다.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김윤석의 캐스팅이 출연을 결정하는 큰 계기가 됐다.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배울 점도 많았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은 오연수가 출연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보고 캐스팅을 결심했다. 제작사 대표가 먼저 오연수를 추천했고 임순례 감독 역시 '힐링캠프'를 보고 오연수가 안봉희 역에 적격이라 생각했다.

"사회적인 문제를 통쾌하게 풀어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에 영화를 찍으면서 예전 영화 작업 생각도 났고 앞으로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촬영 내내 행복했다."

'남쪽으로 튀어'는 모든 문명의 이기를 뒤로 하고 자연 속에서 행보해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각박한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정서를 건드리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오연수 역시 영화의 이러한 정서에 공감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휴대폰이 손에 없으면 불안하다. 내가 '글씨를 펜으로 쓴 적이 언제였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문자 메시지는 물론, 메모까지도 전화기에 적고 있다. 예전에 수첩에 글씨를 쓰면서 메모하는 것들을 점차 잊고 있는 것 같다."

'남쪽으로 튀어'는 일본 유명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가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월7일 개봉된다.



안진용기자 realy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