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작 100% 판매, 추정가 대비 낙찰액 164%국내외 전례 없어… 판매 전액 국고 환수

K옥션 경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압류 미술품 경매가 국내외 경매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마무리 된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 소장 미술품 경매는 100% 판매에 시장 추정가 대비 낙찰총액이 163.77%에 이르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결과로 미술계의 뜨거운 관심과 검찰의 숨은 노력이 거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검찰(전두환미납추징금 특별환수팀, 부장검사 노정환)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지난해 7~9월 전씨 일가의 미술품 605점을 압류해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에 300여점씩 위탁했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12월 1차 오프라인 경매에서 121점(낙찰률 100%)을, 올해 1월 2차 온·오프라인 경매에서 140점(낙찰률 86%)을 각각 팔아 낙찰 총액 30억,9259원을 거뒀다. 전체 평균 낙찰률은 90%, 추청총액 대비 낙찰총액은 153%에 달했다.

경매 최고가는 전 전 대통령의 자택에 걸려 있던 이대원 화백의 1987년작 '농원'이 기록한 6억6,000만원이다.

이대원 농원
K옥션은 지난해 12월 1차 오프라인 경에에서 121점, 2차 온라인 경매에서 97점을 모두 판매한 데 이어 올해 2월 3차 온라인 경매에서 102점, 지난 3월 12일 4차 오프라인 경매에서 97점을 모두 팔아 4번의 경매에서 41억9,535만원을 거둬들였다.

K옥션은 서울옥션에서 유찰된 25점과 검찰이 추가 확보한 44점까지 완판해 애프터 세일을 포함 100%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추청총액 대비 낙찰총액은 무려 169.45%에 달했다

경매 최고가는 김환기의 1965년 뉴욕 시대 유화 '24-Ⅷ-65 South East'이 5억,5000만원에 팔렸다.

K옥션 이상규 대표는 “처음에는 '전 컬렉션'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있어 우려를 했지만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손님도 많이 왔고 미술시장의 대중화에도 기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경매는 ‘비자금 미술품’의 근절이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검찰은 향후 처분하지 못한 미술품이 추가로 파악되면 이를 확보해 추징금 환수를 위해 경매 등을 통해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진기자 j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