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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나를 찾아줘' 사라진 아내는 어디에?

'나를 찾아줘'
(Gone Girl)
★★★1/2
아내가 살해 당하거나 실종되면 제일 먼저 용의선상에 오르는 사람이 남편이다. 이 영화도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부식해가는 결혼의 실상을 파헤친 멜로물이자 서스펜스 스릴러다.

뛰어난 감독 데이빗 핀처('소셜 네트워크')도 이 영화는 겉으로는 단란해 보이나 안으로는 썩어가는 결혼생활을 다룬 진지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 깊이 있는 작품은 아니고 다분히 오락성 짙은 상업 영화다.

총천연색 필름 누아르라고 하겠는데 배신과 음모와 살인이 있는 데다가 '남편 말이 맞아 아니면 아내 말이 맞아'라는 식으로 얘기를 알쏭달쏭하게 이끌어가 재미는 만점이다. 완벽한 캐스팅과 나무랄 데 없는 이야기 구조와 연출력, 촬영과 음악 및 프로덕션 디자인 등 여러 면에서 훌륭하다.

그러나 이야기가 자연스럽다기보다 지극히 극적이다. 결말을 필요이상으로 길게 늘린 점과 일부 믿어지지 않는 장면 등은 옥에 티다. 9월 25일에 시작된 뉴욕영화제 개막작인데 오스카 작품상감은 되지 못한다.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TV담당기자로 일하다가 경기침체 때 해고당한 길리언 플린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내용의 일부는 자신의 경험을 담았다. 아주 냉소적인 영화인데 그래서 더 재미가 있다.

미주리주 노스 카테이지의 천편일률적인 교외 주택지에 사는 닉 던(벤 애플렉)이 이른 아침 집 앞에서 어딘가 불안하고 수상쩍은 모습으로 서 있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그는 쌍둥이 여동생 마고(캐리 쿤)와 함께 경영하는 자신의 바에 들러 동생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버본을 마시면서 오늘이 아내 에이미(로자문드 파이크)와의 결혼 5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말한다.

이어 닉은 집에 돌아오는데 거실의 커피테이블이 박살이 난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에이미가 실종된다. 영화는 여기서부터 닉의 이야기와 에이미가 자기 일기를 읽는 형식으로 두 갈래로 진행된다.

닉과 에이미는 몇 년 전만해도 뉴욕에 살던 여피부부로 둘 다 잡지기자였는데 경기침체와 함께 모두 해고당한다. 그리고 닉의 어머니가 암에 걸리면서 둘은 시골로 이사를 온 것이다. 에이미의 부모는 유명한 아동소설 작가로 소설의 주인공은 자기 딸 에이미다.

닉이 에미이의 실종을 신고하면서 여형사 론다(킴 딕킨스)와 파트너 짐(패트릭 휴짓)이 수사를 맡는다. 그리고 닉의 집에서 에이미의 혈흔이 발견된다. 이어 닉은 미디어를 통해 아내의 실종을 알리고 대중의 도움을 요청한다.

경찰이 우선 닉을 심문하면서 도시인을 별로 안 좋아하는 동네 사람들과 미디어가 닉을 아내 실종의 주범으로 몰아붙인다(영화는 작은 마을 사람들의 편협된 생각과 미디어 서커스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 닉이 다른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는 완전히 살인자로 찍힌다. 이에 닉은 뉴욕의 유명변호사 태너(타일러 페리)를 고용한다.

한편 에이미가 읽는 일기는 따분한 시골에서 백수로 지내는 닉과 자신의 관계가 갈수록 상하면서 점점 닉으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된 지 1시간(상영시간 2시간 반)쯤 지나면서 충격적인 반전이 등장한다. 에이미의 대학시절 애인 데지(닐 패트릭 스미스)가 에이미가 두는 장기판의 말로 등장한다. 그런데 도대체 에이미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영국배우 파이크의 과거 이미지를 깨어버릴 만한 영화로 독을 품은 백합 같은 모습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10월23일 국내 개봉. 박흥진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 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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