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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혼스',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공포 우화

‘혼스’ (Horns) ★★★
초현실적인 공포 우화이자 로맨스물이면서 블랙 코미디다.

성경을 빗댄 내용이 담긴 괴이한 영화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면과 지옥 같은 어둡고 두려운 장면을 뒤섞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해리 포터’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주연을 맡았다. 그는 ‘킬 유어 달링스’와 ‘왓 이프’ 그리고 이 영화로 세번째 해리 포터의 이미지를 벗어 버리려고 시도하고 있다. 걱정 되는 것은 그의 ‘해리 포터’ 후의 영화들이 흥행이 부진한 점. 이 영화도 크게 흥행이 잘 될 것 같지 않다.

미 북태평양 연안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동네에 사는 이그 페리쉬(래드클리프)는 어렸을 때부터 서로 사랑해온 애인 메린(주노 템플)이 살해당하면서 범인으로 몰려 동네에서 왕따를 당한다. 영화는 이그와 메린이 마치 아담과 이브처럼 따뜻한 태양 아래 초원에 누워 사랑에 잠긴 회상 장면으로 시작된다.

경찰도 이그가 범인이라고 단정하나 증거가 없어 체포하지 못한다. 그의 부모는 아들을 감싸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범인이라고 생각한다. 유일하게 이그의 편을 드는 사람이 그의 어릴 때부터 친구로 공익변호사인 리(맥스 밍겔라).

  • 영화 '혼스' 스틸
어느 날 이그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서 이마 양쪽에 작은 뿔이 난 것을 발견한다. 병원에서도 뿔난 이유를 모르는 것은 물론이요 제거하지도 못한다. 그리고 뿔은 자꾸 자라 이그는 동안의 마귀 모습이 된다.

뿔을 제거하려고 애를 쓰던 이그는 뿔이 다른 사람들의 어두운 비밀과 충동을 간파하게 만드는 능력을 지닌 것을 깨닫는다. 이그는 남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그래서 이그는 이 신통력을 이용해 메린을 죽인 범인을 찾아 나선다.

괴상하지만 악의 없는 동화 같은 얘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어두워지면서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본격적인 공포영화로 발전한다. 특히 이그가 수 많은 뱀들을 풀어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보복을 하는 장면은 겁난다. 래드클리프가 이 장면을 즐기면서 해낸다.

마침내 이그는 메린을 죽인 자를 찾아내는데 여기서 특수효과가 이용되고 이어 다시 영화의 평화로운 첫 장면으로 돌아간다. 대단한 영화는 아니지만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는 얄궂은 작품이다. 알렉산더 아자 감독. 한국에서도 11월27일 개봉된다. 박흥진 미주 한국일보 편집위원 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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