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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앤젤리나 졸리의 두 번째 연출작

'언브로큰' (Unbroken) ★★★1/2
태평양 전쟁 참전 실화 소재로 47일간 해상 표류·수용소 생활
졸리의 정열·예술가 정신 느껴져… 준수한 작품이나 '반전' 아쉬움
인간의 불굴의 생명력에 관한 영화로 앤젤리나 졸리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2014년 7월 97세로 사망한 루이스 잠페리니의 제2차 대전 태평양전쟁 참전 실화를 소재로 한다. 영화 전반은 해상 조난을 그린 '파이의 인생'과 '올 이즈 로스트'를 연상시키고 후반은 가혹한 '콰이강의 다리'를 닮았다. 여러 부문에서 오스카상을 노리고 나왔는데 골든글로브상 후보에서는 완전히 배제됐다.

별 흠잡을 데 없이 준수하게 만들었으나 47일간의 해상 표류와 2년간의 끔찍한 포로수용소 생활을 그린 영화가 피와 땀이 결여됐다. 졸리의 정열과 드높은 예술정신 그리고 강렬한 영화제작에 대한 의지가 느껴지기는 하나 극적인 강한 충격과 에너지가 부족하다. 악착같은 근성이 모자라고 말끔히 소독이 된 것 같아서 감동을 느낄 수가 없다. 그러나 주인공 루이스 잠페리니 역의 잭 오코넬의 뛰어난 연기와 탁월한 촬영과 음악 및 믿기 어려운 생존투쟁 실화인 내용 등 여러 가지로 볼 만하다.

이 영화는 일본군을 냉혹한 학대자로 묘사했다고 해서 일본이 졸리에 대한 보이콧운동을 펴려고 한다는 보도와 함께 잔인한 포로수용소 소장으로 나온 일본의 인기 팝가수 미야비에 대한 자국 내 비판도 일고 있다. 원작은 로라 힐렌브랜드의 소설.

1943년 5월27일 일본 기지를 공격하던 미군 폭격기가 태평양에 추락하면서 8명이 죽고 루이스(잭 오코넬)와 조종사 러셀 앨란 필립스 대위(돔날 글리슨), 기총사수 프랜시스 맥나마라(핀 위트락) 등 3명만 살아남는다. 여기서 영화는 플래시백으로 루이의 과거를 보여준다.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의 토랜스 태생인 루이는 어렸을 때 사고뭉치였으나 달리기를 잘해 고교 육상선수로 발탁된 데 이어 베를린 올림픽에도 출전한다.

셋은 두 개의 구명 래프트에 의존해 기아와 갈증 그리고 태양과 상어 및 일본 제트기의 폭격 등 온갖 악조건을 견뎌내면서 구출을 기다리다가 한 달 만에 맥나마라는 숨진다. 그리고 표류 47일 만에 루이와 필립스는 일본군에 의해 발견된다. 해양 표류 장면과 포로수용소 장면이 불필요하게 길다. 이를 잘라 137분의 상영시간을 줄였어야 한다.

둘은 여기서 헤어지고 루이는 도쿄의 오모리 연합군 포로수용소(그는 1945년 3월에 나오에추 수용소로 이송된다)에 수감되면서 루이의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한 악몽이 시작된다. 별명이 '새'인 새디스틱한 수용소 소장 미추히로 와타나베(미야비)가 반항정신이 강한 루이를 점찍고 가혹한 학대를 하는데 그는 특히 자기가 들고 다니는 목검을 사용해 루이에게 가차 없는 폭행을 행사한다. 와타나베의 이런 끔찍한 가혹행위는 자기와 비슷한 강한 생명력을 루이에 대한 질투의 표시라는 것이 느껴진다. 이런 내용의 영화가 등급 PG-13이라는 것만 봐도 영화의 온순함을 알 수 있다.

본 기사는 <주간한국>(www.hankooki.com) 제25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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