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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겟 하드’ 윌 페럴의 인종차별적인 코미디

‘겟 하드’ (Get Hard) ★★(5개 만점)
음란한 의미를 내포한 제목을 한 이 영화는 이맛살이 찌푸려지고 구역질이 나도록 음탕하고 상스럽고 또 인종차별적인 데다가 있는 욕이란 욕대로 다 내뱉고 있어 영화를 보고 나서 눈과 귀를 씻어야 할 작품이다.

두 흑백 코미디언 꺼꾸리와 장다리인 케빈 하트와 윌 퍼렐이 나와 나름대로 우스갯짓과 소리를 하면서 그럭저럭 콤비를 이루고는 있으나 각본이 원체 빈약해 시시한 물건이 되고 말았다. 특히 강간 소리가 너무 많이 나와 귀에 거슬리고 겉으로는 인종차별을 풍자한 영화 같지만 풍자가 너무 지나쳐 오히려 인종차별 영화가 됐다.

흑인과 히스패닉이 보면 기분이 상당히 불쾌할 영화로(보기 나름이겠지만) 이들뿐만 아니라 동성애자들도 수치감을 느끼게 묘사했다. 퍼렐은 훌륭한 코미디 배우인데 어쩌자고 이런 볼품없는 영화에 나와 스타일을 구기는지 알다가 모를 일이다.

LA에 사는 투자 전문회사의 매니저로 백만장자인 제임스 킹(윌 퍼렐이 처음부터 맨살 엉덩이를 보여준다)은 벨에어의 궁궐 같은 집에 살면서 자기 회사의 회장 마틴(크레이그 T. 넬슨)의 딸 알리사(앨리슨 브리)와 곧 결혼할 사이여서 세상에 살 맛 난다.

그런데 제임스가 알리스와의 약혼발표 파티를 여는 장소에 느닷없이 FBI가 들이 닥쳐 제임스를 고객들의 돈을 사기하고 횡령한 혐의로 체포한다. 재판 결과 흉악범들을 수감하는 샌ㅋㅞㄴ틴 교도소에서 10년을 살게 됐다. 아이처럼 엉엉 우는 제임스.

교도소가 얼마나 험악한 곳인지를 잘 아는 제임스는 그 곳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자기 차를 세차하는 흑인 다넬 루이스(케빈 하트)에게 지도를 부탁한다. 다넬은 모범 가장이지만 제임스는 그가 흑인이기 때문에 통계까지 들먹이면서 다넬이 전과자라고 간주한 것이다. 자기 세차장을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다넬은 거액의 수업료를 지불하겠다는 제임스의 제의를 받아들인다. 그런데 문제는 다넬이 교도소 경험이 없는 점. 그래서 그는 사우스LA에 사는 크렌셔 갱 두목인 자기 사촌 러셀(T.I.)에게 자문을 구한다.

우선 교도소 내 갱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신체단련 훈련부터 시작된다. 제임스의 운동신경이 둔한 것은 당연지사. 이어 가장 중요한 교도소 내 강간으로부터의 자기보호 수단을 공부하다가 다넬은 제임스를 데리고 게이들이 모이는 카페로 간다. 거기서 실습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것은 너무 지나치다.

그리고 래퍼 복장을 한 제임스와 다넬은 사우스LA를 직접 방문해 러셀과 그의 졸개들과 여친들을 만나 한 수 배운다. 그리고 백인 갱 모임에도 참가하면서 난리법석이 일어난다. 그런데 제임스는 자신은 무죄라고 계속해 주장한다. 과연 누가 나쁜 놈일까. 관심도 없다. 영화는 인종과 계급과 빈부 차이를 풍자하고도 있지만 의도야 어찌 됐던지 불발탄으로 끝나고 말았다. 에탄 코엔 감독. 박흥진 미주한국일보편집위원 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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