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지성, 조인성, 손예진-현빈, 김명민 등 내로라하는 충무로 최고의 흥행 스타들이 추석 흥행대전에 출격한다.

여름 흥행대전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추석 흥행대전 윤곽이 잡혀가 영화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추석 연휴는 오는 9월22일부터 26일까지로 무려 5일이나 쉴 수 있어 여름 성수기 못지않게 많은 관객들이 극장가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각 투자 배급사들은 자존심을 걸고 톱스타들이 출연하고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을 추석 흥행 대전에 출전시킨다. 조승우-지성-문채원 주연의 ‘명당’, 조인성-남주혁-김설현 주연의 ‘안시성’, 손예진-현빈 주연의 ‘협상’, 김명민-이혜리 주연의 ‘물괴’ 등이 치열한 흥행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모든 영화가 가족 관객들이 몰릴 추석 성수기에 맞춰 호쾌한 액션과 화려한 볼거리를 담은 작품이어서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한 장르도 차별화돼 관객들이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흥행대전 출전 선수 명단을 살펴봤다.

#‘명당’, 역학 시리즈의 마무리

‘명당’(감독 박희곤, 제작 ㈜주피터필름)은 ‘관상’(2013) ‘궁합’(2018)을 잇는 역학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무르익은 연기력으로 찬사를 받는 ‘연기파 배우’ 조승우와 지성의 첫 만남이 이뤄져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사극에서는 흥행불패를 기록 중인 문채원과 ‘연기파 배우’ 백윤식, 김성균 등이 가세해 화려한 출연진을 완성한다.

조승우와 ‘페펙트게임’에 이어 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는 박희곤 감독은 역학시리즈 전작들보다 한층 커진 스케일과 드라마틱한 전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관상’과 ‘궁합’이 개인에게 정해진 운명과 연관된 역학을 다뤘다면, ‘명당’은 땅의 기운을 통해 나라의 운명, 더 나아가 세대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는 역학을 다룰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안시성, 전쟁 영화의 진수

‘안시성’(감독 김광식, 제작: ㈜영화사 수작, ㈜스튜디오앤뉴, 공동제작: 모티브랩)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블록버스터.

한국의 ‘반지의 제왕’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압도적인 규모의 대전투가 스크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무려 4만평의 대지 위에 재현된 안시성 세트와 스카이워커 등 최신식 장비로 촬영된 리얼한 전투장면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만으로 포털 사이트 실검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영화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조인성이 안시성 전투의 승리를 이끈 양만춘 장군 역으로 영화를 이끌고 남주혁, 김설현, 박성웅, 엄태구, 박병은, 성동일, 유오성, 정은채 등 최근 주가가 높은 신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내 깡패 같은 연인’(2010)과 ‘찌라시:위험한 소문’(2013)을 만든 김광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협상, 흥행보증 수표들의 만남

‘협상’(감독 이종석, 제작 JK필름)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사상 최악의 인질범 민태구를 멈추기 위해 서울시 경찰청 최고의 위기 협상가 하채윤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벌이는 내용을 담은 범죄 오락 영화.

최근 충무로 최고의 남녀 흥행 보증수표인 손예진과 현빈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 상반기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제2의 전성기’를 달리는 손예진과 지난해 영화 ‘공조’, ‘꾼’으로 무려 1183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현빈의 캐스팅만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히말라야’ ‘공조’ ‘그것만이 내세상’ 3연타석 홈런을 기록 중인 충무로 흥행의 명가 JK필름이 제작을 맡아 이들의 만남이 어떤 흥행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82년생 동갑내기인 손예진과 현빈이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 사상 최악의 인질범 민태구 역을 각각 맡아 치열한 연기대결을 펼친다. 프로페셔널한 커리어우먼 역을 맡은 손예진과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현빈이 막강한 연기 케미를 발산할 전망이어서 더욱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티저 예고편을 통해 손예진과 현빈의 숨막히는 연기 연기 대결 모습이 일부 공개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물괴, 새로운 한국형 괴수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을 배경으로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두 줄의 기록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괴물’의 뒤를 잇는 충무로 최고의 크리처 무비(괴수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역병을 품고 다니며 나라와 백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괴수 물괴와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용감한 민초들의 대결이 강렬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 박성웅, 박희순, 이경영 등 초호화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사극 장르에서 독보적인 강세를 보여왔던 김명민이 조선 최고의 무사이자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물괴’와 맞서는 윤겸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이 스크린 데뷔작인 이혜리가 윤경의 하나뿐인 딸 명 역을 맡아 활액션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된 후 북미, 유럽, 아시아 주요 국가에 선판매되며 해외에서 먼저 진가를 알아 본 영화 '물괴'가 국내에서도 진가를 과시할지 관심을 모은다.

최재욱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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