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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토크] ‘뷰티풀 데이즈’ 장동윤, 제2의 이제훈이라 불리는 특급기대주

미세먼지 하나 없는 새까만 밤하늘을 수놓은 반짝반짝 빛나는 샛별이 연상됐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 제작 페퍼민트앤컴퍼티)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 스포츠한국 편집국을 방문한 배우 장동윤은 신인다운 패기와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신인이었다. 누구는 이제훈의 신인시절을 연상시킨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리틀 박해일’이라고 이야기할 만큼 장동윤은 관계자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특급 기대주. 그만큼 매 작품 여느 신인과는 다른 행보로 대중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인터뷰 초반 ‘제2의 이제훈’이라는 닉네임에 대한 소감을 묻자 감격스러워했다.

“이제훈 선배님을 닮았다는 건 정말 영광이죠. 선배님은 제가 배우가 되기 전 ‘파수꾼’이 개봉됐을 때부터 팬이었어요. 그 이후 모든 작품 다 봤는데 정말 존경할 만한 배우세요.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외모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연기력을 닮고 싶어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탈북 여성에게 14년 전 중국에 두고 온 아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장동윤은 자신을 두고 떠난 엄마와 재회해 몰랐던 진실을 알게 되면서 격정적인 감정의 파고를 겪는 중국인 대학생 젠첸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호연을 펼친다. 자신을 떠난 엄마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이 혼재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관객들을 이야기에 몰입시킨다. 연기에 대한 칭찬을 건네자 민망한지 귀 끝이 빨개질 정도로 수줍어하는 그는 연예인이라기보다 아직은 교회 성가대에서 자주 볼 법한 ‘순수청년’의 느낌이 강했다. 함축된 감정과 이미지로 진행되는 서사에 캐릭터를 표현해내는 게 신인으로서는 힘들었을 듯하다.

“제가 원래 대중적인 장르 아닌 아트 영화를 관객으로서 좋아하다 보니 우리 영화의 서사가 낯설지는 않았어요. 제가 연기한 젠첸은 연기를 하기 전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감정을 가졌을지 공부를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시나리오에서 명확히 설명해주는 게 없어서 저한테는 매우 큰 도전이었죠. 감독님은 저에게 연기지시를 하실 때 상황만 제시하시고 무엇을 정해놓지 않으셨어요. 그렇게 모든 걸 열어두시니 단순히 한 가지가 아닌 복합적인 감정이 나올 수 있었어요. 14년 만에 만나니 반가움도 있겠지만 원망도 있을 수 있고 두려움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 다양한 감정이 영화에 잘 살아 있어 정말 좋았어요.”

‘뷰티풀 데이즈’에서 장동윤은 엄마 역을 맡은 이나영과 남다른 모자 케미를 선보인다. 오래 헤어져 있었기에 서로 낯설고 데면데면하지만 닮은 외모만큼 결코 숨길 수 없는 모자의 끈은 영화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근간이다. 이나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장동윤의 눈빛에는 존경심과 애정이 가득했다.

“저도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선배님도 말이 많으신 편은 아니세요. 촬영기간도 짧았고 서로 역할에 몰입해 있느라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많지 않았어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오랜만에 만났는데 행사 일정도 바쁘고 제가 드라마 촬영이 겹쳐 있어 서로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 면이 아쉽지만 극중의 데면데면한 모자 사이를 표현하는 데는 도움이 된 듯해요. 실제로 만난 이나영 선배님은 매우 털털하세요. 성격이 시원시원하시고요.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정말 멋진 배우라는 걸 새삼 다시 느꼈어요.”

장동윤은 잘 알려졌다시피 정말 우연한 기회에 배우의 길에 들어선 케이스. 취업을 준비하는 평범한 복학생이었던 그가 편의점 강도를 잡는데 기여한 후 등장한 TV 뉴스 인터뷰를 현재 소속사 관계자들이 보면서 인생의 키가 달라졌다. 배우로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선 감회가 남달랐을 법하다.

“처음 참석하는 영화제다보니 부모님을 초대했어요. 티를 많이 내지는 않으셨지만 많이 좋아하시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사실 부모님이나 심지어 저도 제가 연예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어요. 영화를 좋아해 막연히 영화 감독을 꿈꿨지만 외모도 평범하고 주변에 연도 없어 배우의 길은 꿈꾸지 못했어요. 소속사에서 처음 전화 왔을 때 장난인 줄만 알았어요. 운이 좋았죠 뭐. 이제는 배우가 제 운명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좀 헷갈렸지만 이제는 이 길이 제가 가야할 길이라는 걸 확실히 느꼈어요.”

장동윤은 2016년 데뷔 후 3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이후 KBS2 미니시리즈 ‘덴뽀걸즈’를 한참 촬영 중이고 저예산 독립 영화에도 동시에 출연 중이다. 연예인이 된 걸 실생활에서 실감하지 못했던 그는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출연 이후 유명세를 처음 경험했단다.

“소처럼 일하는 게 제 삶의 모토예요. 아직 신인이어선지 쉬는 것보다 촬영장에 있는 게 더 좋아요. 소속사에도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곤 해요. 아직은 지치기보다 모든 게 정말 재미있어요.(웃음) 평소에 개인적인 일정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미스터 션사인’이 방송이 된 후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시더라고요. 뭐 말 걸고 귀찮게 하시는 않고 계속 쳐다보다가 ‘맞냐고’ 물으시면 ‘예 맞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정도예요.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최재욱 스포츠한국 기자 jwch6@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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