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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토크] ‘죽어도 좋아’ 정민아, “비정규직의 애환 제대로 느꼈다”

가녀린 외모지만 탄탄한 연기력… 다양한 매력 지닌 ‘특급 기대주’

마케팅 비정규직 실감나게 연기… 아역 출신 18년차 ‘베테랑’?

스물다섯 꽃다운 나이 때문일까? 가만히 앉아 있어도 반짝반짝 빛났다. 최근 종방된 KBS2 수목미니시리즈 ‘죽어도 좋아’(극본 임서라, 연출 이은진 최윤석)를 끝내고 인터뷰를 위해 서울 상암동 <스포츠한국> 편집국을 방문한 배우 정민아는 극중에서 선보인 탄탄한 연기력 못지않게 다양한 매력을 지닌 ‘특급 기대주’였다. 외모는 바람 불면 휙 날아갈 듯한 가녀린 소녀였지만 눈빛에서 범상치 않은 포스가 느껴졌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이란 단어의 의미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지난해 ‘라이프 온 마스’ ‘미스터 션샤인’ ‘죽어도 좋아’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기 시작한 정민아. 사실 그는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경력 18년차의 ‘베테랑’이다. 화제의 드라마에서 당대 톱스타 하지원, 성유리, 김민정의 아역을 연기하며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아왔다. 그런 정민아에게 ‘죽어도 좋아’는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품. 이제까지 아역이나 인상적인 조연으로 출연했기 때문에 미니시리즈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긴 호흡으로 연기한 게 처음이었다.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아직도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촬영장에 가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연기 생활을 오래 했다지만 16부 전부 다 출연한 건 처음이었어요. 아역이었을 때는 1~2회 출연이 다였고 ‘미스터 션샤인’은 후반부부터 나왔으니까요. 제가 맡은 마케팅팀 막내 이정화에 대한 애정이 정말 강해 아직 떠나 보내기가 쉽지 않네요. 또 촬영장에서 선배님들이 정말 잘 챙겨주셔서 헤어지기 싫어요. 이 여운이 오래 갈 것만 같아요.”

인기 동명 웹툰을 드라마화한 ‘죽어도 좋아’는 안하무인 백진상 팀장(강지환)과 그를 개과천선시키려는 이루다 대리(백진희)의 대환장 오피스 격전기를 그린 작품. 정민아는 같은 마케팅팀 막내 이정화 역을 맡아 비정규직의 애환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정민아는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정화 역에 캐스팅됐다.

“감독님이 ‘라이프 온 마스’에 왈가닥 다방종업원 역할을 연기한 저를 좋게 보고 오디션 제의가 왔어요. 오디션을 3차에 걸쳐 봤는데 정화 역을 꼭 맡고 싶었어요. 그래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어요. 사실 요즘 우리 사회 제 또래 청춘들의 애환은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제 주위 친구들은 아직 학생이고 대부분 배우여서 실감할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오피스물 드라마를 많이 보고 제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떠올렸어요. 감독님이 오디션 때 ‘‘미스터 션샤인 끝내고 뭐하고 지내니’라고 물으셨는데 ‘카페에서 서빙 아르바이트하고 있다’고 대답하니 놀라시더라고요. 거기서 점수를 딴 것 같아요.(웃음)”

정민아는 ‘죽어도 좋아’에서 직장 내에서 끊임없이 몰아치는 위기를 맞으며 성장해가는 이정화를 연기하면서 비정규직의 애환을 간접 체험했다. 초반에 여린 것만 같았던 정화가 강인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처음에는 순하고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회사 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걸 보니 시원하더라고요. 지금 저라면 용기가 없어 아무 소리도 못 낼 것 같아요. 그런데 정화는 말을 꼭 해야 할 때는 할 줄 알더라고요. 그렇게 성장해가는 모습이 정말 기특했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더라고요. 지금도 정화는 어떻게 회사 생활을 하고 있을까 궁금할 정도로 캐릭터에 정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정민아는 ‘죽어도 좋아’를 통해 얻은 건 사람이다. ‘인생의 멘토’로 모시고 싶은 선배들을 많이 만났다. 극중에서 마케팅팀 팀원들이 똘똘 뭉쳐 처음에는 악덕 상사, 나중에는 회사와 싸워야 했기에 팀워크가 돈독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모든 선배님들이 최고였지만 김민재 류현경 선배님은 정말 최고였어요. 김민재 선배님은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후배들을 진짜 많이 챙겨줬어요. 마음이 진짜 따뜻한 분이었어요. 늘 먹고 힘내자며 맛있는 것들을 많이 사주셨어요. 류현경 선배님은 많은 조언을 해줬어요. 책을 많이 읽으라고 이야기해줬어요. 사실 배우의 일은 비정규직인데 일이 없을 때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죠. 공백기에 책을 많이 읽으며 멘탈을 강하게 해야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다음달 대학졸업을 앞둔 정민아는 지난해 새 소속사를 만나면서 성인배우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부모님의 반대와 학업으로 활발히 활동을 못했던 그는 2019년을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아직은 인지도가 낮아 오디션의 연속이지만 의욕은 활화산 수준이다.

“이제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난다고 하니 시원섭섭하네요. 기대고 숨을 곳이 없어진 느낌이에요. ‘죽어도 좋아’ 정화처럼 완전히 사회에 나온 기분이에요. 아직 차기작은 결정되지 않았어요. 열심히 오디션 보고 다녀야죠. 아직 못해본 게 많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멜로물이든 학원물이든 상관없어요. 액션물요? 운동신경은 젬병이지만 악바리니까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봐요.(웃음) 아역을 할 때 어머니가 촬영장에서 너무 고생하는 걸 보고 연기자가 되는 걸 반대하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걱정이 많으세요. 그러나 요즘 좀 주목을 받으니 안심이 되시나 봐요. ‘죽어도 좋아’에 계속 나오니 좋아하시더라고요. 올해 걱정 끼쳐드리지 않게 더 열심히 뛰고 싶어요.”

최재욱 스포츠한국 기자 jwch6@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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