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성 입증 박보검·박서준 ‘티켓파워’ 과시할까 /
우도환 개성 있는 마스크·연기력 ‘다크호스’ 부상

스크린에 세대교체 바람이 분다.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상업영화에서 캐스팅은 철저하게 ‘자본의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 다시 말하면 인지도나 연기력을 인정받더라도 티켓파워가 입증되지 않은 배우들은 캐스팅에서 제외되기 마련인 것. 이런 보수적인 입지의 스크린에 최근 20대 후반~30대 초반 남자배우들이 속속 주연으로 얼굴을 내밀며 새로운 흐름이 일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드라마로 스타성을 입증한 박보검, 박서준과 개성있는 마스크와 연기력으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우도환이 바로 그 스크린 세대교체의 주인공으로 꼽히고 있다.

‘대세’ 박보검, 4년만의 스크린 컴백작 ‘서복’으로 티켓파워 과시할까

배우 박보검
tvN ‘응답하라 1988’,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등으로 가장 주목받는 남자 스타로 떠오른 박보검은 ‘차이나타운’ 이후 4년만에 영화 ‘서복’(가제, 감독 이용주)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서복’은 죽음을 앞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영생의 비밀을 지닌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박보검)과 그를 차지하려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박보검은 한국 영화 최초로 시도되는 복제인간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끈다. 간단한 작품 설명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복제인간 역할은 그동안 순수한 ‘국민 연하남’의 이미지로 대중과 소통해 온 박보검에게도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불신지옥’ ‘건축학 개론’을 통해 디테일한 연출력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낸 이용주 감독과 박보검의 첫 만남도 기대되는 지점이다. ‘서복’은 오는 4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국민 남자친구’ 박서준, ‘사자’서 격투기 선수 변신

배우 박서준
KBS2 ‘쌈, 마이웨이’, tvN ‘김비서가 왜그럴까’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왕좌에 오른 박서준도 ‘국민 남자친구’ 이미지를 벗고 스크린에 본격 도전한다. 2017년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로 565만명을 동원하며 스크린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한 박서준은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김 감독의 차기작 ‘사자’의 남자 주인공으로 나서는 것. ‘사자’는 아버지를 잃은 상처를 지닌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 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들며 연기력과 매력을 입증한 박서준은 용후 역으로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변신을 꾀한다. 용후는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뒤 세상에 대한 불신과 원망을 가진 격투기 세계 챔피언으로, 갑자기 시작된 악몽과 상처를 치유해준 안 신부를 만나 그와 함께 예상치 못한 사건에 맞닥뜨리게 된다. 박서준은 신부 역의 안성기와 격투기 선수와 구마 사제라는 서로 다른 개성 속에서 특별한 시너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박서준은 다양한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는 강점을 지닌 만큼 언뜻 보기에는 그와 잘 어울릴지 궁금증을 안기는 격투기 선수도 어떤 느낌으로 표현할지 주목된다. 지난해말 크랭크업한 ‘사자’는 올해 개봉예정이다.

다크호스 우도환 ‘사자’ ‘귀수’ 두 편 연달아 캐스팅

배우 우도환
개성있는 마스크와 흡입력있는 연기력으로 신예답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우도환은 ‘사자’ ‘귀수’ 등 두 편의 영화에 연달아 출연하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언급한 영화 ‘사자’에서는 상대의 약점을 꿰뚫고 이를 이용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지닌 비밀스러운 인물 지신 역을 맡아 박서준, 안성기와 호흡을 맞춘다. 이어 그는 영화 ‘신의 한 수’의 스핀오프작 ‘귀수’(감독 유성협)에도 캐스팅됐다. ‘귀수’는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은 귀수의 사활을 건 복수를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로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4년 7월 3일 개봉해 356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신의 한 수’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친 작품이다. 권상우가 어린 시절 내기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을 무너뜨린 자들에 대한 복수심을 키워온 주인공 귀수 역할을 맡았다. 우도환은 남다른 복수심으로 끝까지 귀수를 쫓는 외톨이 역할을 맡아 권상우와 액션 대결을 선보인다. 올해 영화 두 편을 선보이게 된 우도환이 스크린 기대주로서 실력을 입증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