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X 101’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또다른 글로벌 아이돌 그룹이 탄생할 수 있을까? 케이블TV 음악채널 Mnet이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네 번째 시즌인 ‘프로듀스X101’을 선보였다. 3일 첫 방송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30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선정된 배우 이동욱을 포함해 가수 이석훈 신유미, 래퍼 치타, 댄스 트레이너 배윤정 권재승 최영준, 연습생 101명, 안준영 PD, 김용범 Mnet 전략콘텐츠사업부장이 참석했다. 프로그램 제목인 ‘프로듀스’ 뒤에 붙은 ‘X’는 확대와 확장을 뜻하는 영어 단어 ‘익스텐션(extension)’에서 따 왔다. 방탄소년단처럼 빌보드를 노리는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다.

이동욱은 시즌1의 장근석, 시즌2의 보아, 시즌3의 이승기에 이어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등장한다. 이동욱은 앞서 SBS ‘강심장’ 온스타일 ‘더바디쇼’의 진행자로 활약하는 등 배우뿐 아니라 MC 분야에서도 재능을 발휘해왔다. 그는 “연습생들과 국민 프로듀서들 간 가교 역할을 잘 하겠다”고 포부를 들려주었다.

김용범 부장은 “요즘 영화 ‘어벤져스’가 흥행 중인데, 여기가 어벤져스다. 어벤져스급 국민 프로듀서 대표님과 최강의 트레이너 군단들, 101명의 소년들과 함께 멋진 신을 꾸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안준영 PD는 이번 시즌의 차별점에 대해 “네 시즌째 진행되면서 많은 분들이 ‘이번엔 뭐가 다르냐’는 질문을 많이 하신다. 매 시즌 변주를 주려 노력했다”며 “첫 번째는 국민 프로듀서 이동욱씨가 음악 전문가가 아닌 국민 프로듀서들과 바라보는 시각이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또 이번에는 앞서 세 시즌 동안 가장 활약이 많았던 트레이너 분들을 어렵게 모셨다. 처음 하시는 분들이 아니라 각자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그 점도 관전 포인트다”라고 밝혔다.

프로그램명에 ‘X’를 붙인 점에서 알 수 있듯 외연을 좀더 확장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우선 방송을 Mnet 관련 채널에서 벗어나 전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유튜브와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도 생중계한다. 안 PD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서 ‘프로듀스48’을 통해 아이즈원을 알게 된 팬들의 열기를 보고 놀랐다. 올해에는 ‘프로듀스 X 101’ 출신 그룹이 세계에서 좀더 사랑받는 그룹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라고 귀띔했다.

연습생들과 함께 하는 멘토들의 면면도 ‘프로듀스’ 시리즈의 볼거리다. 안무가 배윤정은 시즌3에 이어 시즌4에도 출격한다. 때로는 엄한 독설로 이슈가 된 배윤정은 프로그램에서 남자 연습생들과는 처음 조우한다. 그는 “친구들의 열정에 놀랐다. 하지만 여전히 무섭게 교육할 생각이다”라고 들려주었다.

시즌2에서 보컬 트레이너로 활약한 가수 이석훈과 신유미도 합류했다. 치타는 이번에도 랩 선생님으로 발탁되며 ‘프로듀스 101’의 모든 시리즈에 함께 하는 기록을 세웠다.

출연 연습생 중에는 익숙한 얼굴도 많아. 드라마 ‘최고의 치킨’ 주연 배우 박선호, ‘스카이 캐슬’의 이유진, 모델 박유리 등 앞서 배우나 모델, 또는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던 20여명이 이번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매 시즌 SNS 등을 통해 제기된 일부 출연자들의 과거 불량한 행적이나 인성 논란은 이번에도 극복해야 할 이슈다. 안 PD는 “연습생 친구들을 세 번 만나 미팅을 했고, 과거에 잘못된 점이 있다면 솔직히 얘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회사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도 있었다”라며 “하지만 연습생 개인 SNS를 일일이 점검할 수는 없기에 연습생과 기획사의 말을 믿어야 할 수밖에 없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노이즈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이동욱은 “우리 아이들이 열심히 잘 성장하고 있다. 내게도 이번 프로그램은 새로운 도전이라 나도 참가자들과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배우가 되기 위해 준비한 과정이 있었던 만큼, 분야는 다르지만 참가자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예고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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