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서 풋풋한 만남, 본격 커플로 재회

배우 김고은(왼쪽)과 정해인.

김고은·정해인이 선보이는 레트로한 멜로는 어떤 느낌일까?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풋풋한 만남을 선사했던 두 사람이 본격적인 커플로 만난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 제작보고회에는 주연배우 김고은, 정해인과 정지우 감독이 참석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정해인)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멜로 영화다. ‘해피엔드’ ‘사랑니’ ‘은교’ ‘4등’ 등으로 감성적이고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정지우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김고은, 정해인을 비롯해 박해준 김국희 정유진 등이 출연한다.

정지우 감독은 “새로운 멜로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먹고 있었는데 김고은 양과 만나서 얘기를 하면서 되게 어른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김고은이 영화에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해인 배우는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전부터 매력적인 느낌이라 주목했는데 운 좋게도 두 사람과 함께 영화를 하게 됐다”라며 남녀주인공 캐스팅 배경을 들려주었다. 라디오를 소재로 한 데 대해서는 “94년 처음 방송을 했는데 이제는 보이는 라디오로 실제 DJ를 볼 수 있는 환경으로 변했다. 그렇지만 정말 중요한 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라디오의 변화처럼 조금씩 변하지만 본질적인 마음은 그대로라는 내용ㅇㅡㄷ 다루고자 했다. 핸드폰이 안 나오는 멜로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영화 제목인 ‘유열의 음악앨범’은 가수 유열이 1994년부터 2007년까지 진행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현재는 이현우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 감독은 “유열 선배님이 너무 기뻐해주시고 영화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도움을 주셨다. 실제 이 시나리오의 시작은 ‘유열의 음악앨범’ 구성 작가의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고은은 청춘의 시기를 성실하게 살아 내는 미수 역으로, 정해인은 녹록지 않은 현실에도 맑은 웃음을 간직한 청년 현우 역으로 분했다. 김고은은 “처음에는 시나리오에서 잔잔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 속에 굉장히 큰 힘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인물의 세월이 담겨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엄청나게 드라마틱하지는 않은,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이지만 보고 나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정해인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청춘들이 연애도 쉽게 하지 못하고 생업에 치이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 영화에도 그런 지점이 녹아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의 힘듦을 서로 보듬어주고 상대방이 위대한 사람임을 알려주는 게 가장 큰 울림인 것 같다”라며 “극중 현우는 트라우마를 지닌 캐릭터로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보여준 캐릭터와 결이 달랐다”고 밝혔다. ‘도깨비’에서 짧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2년여만에 재회했다. 이번에는 긴 호흡의 로맨스 연기다. 김고은은 “도깨비'에서는 너무나 짤막하게 만났는데, 오랜만에 함께 해서 정말 반가웠다. (정해인은) 매력이 정말 많다. 우리 영화에서는 남들은 쉽게 볼 수 없는 미수에게만 보여주는 미소가 있다. 천만불짜리 미소”라며 웃음지었다. 정해인은 “김고은과 다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여주인공이라는 말에 출연을 결심했다. 김고은의 눈이 굉장히 오묘한 매력이 있더라. 촬영장에서 눈을 보며 이야기할 때 배우로서 눈이 정말 매력있다고 느꼈다”라고 들려주었다.

메가폰을 잡은 정지우 감독은 두 사람의 호흡이 뿌듯했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두 사람이 한 프레임에 나와 국어책만 읽어도 재밌을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 이들이 모이는 모든 순간이 좋았고 재미있었다. 두 사람이 뽀뽀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저 뽀뽀 장면이었는데도 얼마나 가슴을 졸이게 되는지, 잊을 수가 없었다”라고 귀띔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오는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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