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홍 무술 감독(왼쪽), 웨슬리 스나입스(가운데), 척 제프리스 무술감독이 8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할리우드 액션 스타 웨슬리 스나입스가 16년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영화 ‘나우 유 씨 미(Now You See Me)’의 무술감독 척 제프리스와 영화제 운영위원인 정두홍 무술감독도 함께 했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태권도 명예3단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3년 한국인 니키 박과 결혼하는 등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반은 한국 사람이 된 거 같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삼계탕 먹었던 것이 기억난다. 제 둘째 아들이 100일이 돼서 한국에 와서 파티를 했었다”라며 소회를 들려주었다. 1998년 영화 ‘블레이드’의 주인공으로 일약 스타가 된 웨슬리 스나입스는 ‘블레이드’ 2^3편, ‘세븐 세컨즈’ ‘카오스’ ‘익스펜더블3’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마블스튜디오가 ‘블레이드’의 리부트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웨슬리 스나입스는 “‘블레이드’ 시리즈로 큰 성취를 이뤘고, 이후 점점 위로 올라가 한계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주하기보다는 ‘블레이드’ 속 역할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시리즈가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언급했다.

개봉을 앞둔 자신의 신작 ‘돌마이트 이즈 마이 네임(Dolemite is my name)’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원해온 꿈이 이뤄졌다. 이번에 첫 코미디 영화에 도전했는데, 에디 머피와 함께 했다. 9월말 미국에서 개봉하며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소개 예정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발차기나 펀치를 날리는 대신 유머가 많다”라고 전했다. 한국에 처음 왔다는 척 제프리스 무술감독은 “태권도를 8살 때부터 처음 배운 사람으로서 첫 한국 방문이 굉장히 기쁘고, 이렇게 특별한 이벤트에 초대돼 기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척 제프리스와 나는 알고 지낸지 20년 이상 됐고, 친구 이상의 베스트 프렌드, 형제다. 척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풍부한 지식과 무예, 무술 등이 발전을 이룰 때 도움을 준 사람이다. 액션 스타로서 성공할 때 항상 내 뒤에 있었고, 날 도와줬다”라며 각별한 감사 인사를 들려주었다.

세계적인 액션 배우로 자리매김한 데 대해서는 “원래 연극배우로 시작해 개인적인 취미로 무술을 연마했는데, 이런 모든 경험을 합쳐서 영화 배우로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비단 액션뿐 아니라 코미디나 스포츠 영화에서도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내가 가진 모든 재능을 배우라는 직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복받았다”라고 밝혔다. 또 “액션 배우로서 은퇴를 하고 나면 방탄소년단의 백업댄서가 되는 것이 꿈이다. 정정당당하게 오디션을 볼 생각이다”라고 들려줘 웃음을 자아냈다. 정두홍 감독과이 남다른 인연에 대해서도 들려주었다. 그는 “정 감독이 무술감독으로 활약한 영화 ‘짝패’를 보고 너무 감명을 받았고 한국인인 아내를 통해 연락을 취하게 됐다. 여러 경로를 거쳐 연락이 닿았는데, 처음에 제가 웨슬리 스나입스라는 것을 믿지 않더라”라며 웃음지었다. 이어 “이후 서울액션스쿨을 방문한 후 차세대 액션 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훌륭한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할리우드와 연계해 많은 협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한국 배우들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피지컬과 연기력 모두를 갖춘 좋은 배우들이 많다. 그런 곳은 세계적으로 얼마 되지 않는다. 이번 내한이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찾는 기회가 될 것 같다”라며 “특히 한국 액션 영화는 시나리오가 좋다. 좋은 이야기 안에 액션을 적절하게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다재다능한 인재들을 만나 다시 액션 영화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싶다”라며 액션 영화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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