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하늘이 높고 바람이 선선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극장가에는 로맨스, 힐링 영화들이 관객들을 맞을 채비에 바쁘다. 1년중 가장 감성을 자극하기에 좋은 계절인 이 가을에 관객들의 가슴을 말랑말랑하게 채워줄 영화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

‘가장 보통의 연애’

/ 현실 남녀의 거침없는 로맨스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두 배우, ‘로맨틱 코미디 장인’ 공효진과 김래원이 만났다. 10월 2일 개봉하는 영화 는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다. 공효진이 전 남자친구에게 뒤통수를 맞은 선영 역으로, 김래원은 상처뿐인 연애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재훈 역으로 각각 분했다. 더없이 현실적인 캐릭터로 재회한 김래원과 공효진은 극과 극의 연애 스타일에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신경 쓰는 연애를 보여준다. 여기에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연애 방식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쏘아붙이며 한 치도 밀리지 않는 두 남녀의 입담이 펼쳐진다. 드라마 ‘눈사람’(2003) 이후 16년만에 조우한 공효진, 김래원 두 배우의 연인 호흡이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 작아도 느려도 틀려도 괜찮아

지적장애를 지닌 핑거스타일 김지희의 음악을 통한 성장과 소통을 담은 힐링 영화 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뮤직테라피 영화다. 무대 경력 5년차인 기타리스트 김지희는 자신만의 자신만의 노래를 세상에 내놓는 과정을 통해 ‘작아도 느려도 틀려도’ 괜찮다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빠르고 효율적인 것이 최고의 덕목으로 평가받는 현대사회에서 자신만의 리듬과 속도를 보여주는 그의 삶은 따뜻한 공감과 위로,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음악이 주는 힐링과 함께 지친 현대인들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내용이 새로운 음악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돼 큰 호응을 받았다. 오는 10월3일 개봉.

‘경계선’

/ 신비로운 분위기의 웰메이드 판타지 멜로

은 후각으로 타인의 감정을 읽는 여인 타니와 미스터리한 남자 보레의 기묘한 만남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 등 세계 유수 영화제가 인정한 작품이다. ‘렛 미 인’으로 유명한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그가 직접 각본 작업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작품에서는 세상과는 조금 다른 두 남녀의 기묘한 사랑을 통해 모든 경계에 놓인 이들을 위로한다. 후각으로 타인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여인 타니와 어느날 그녀 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남자 보레의 만남이 매혹적이고 강렬하게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특히 독특한 소재와 신비로운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판타지의 탄생을 예고한다.

‘날씨의 아이’

/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색채의 향연

영화 ‘너의 이름은’으로 큰 사랑을 받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도 10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와 가출 소년 호다카가 세계의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비가 그치지 않던 어느 여름날 가출 소년 호다카는 수상한 잡지사에 취직하게 되고 비밀스러운 소녀 히나를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히나의 기도에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멈춘다. 이후 두 사람은 감춰져 있던 비밀에 다가서게 된다. 애니매이션 영화로 370만(‘너의 이름은’) 관객을 동원하며 각광받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빛의 마술사’라는 칭호에 걸맞게 특유의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색채와 정교한 작화로 환상적인 세계를 펼쳐낸다. 전 세계 140개국에 선보일 예정으로 국내 개봉은 10월 30일이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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