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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따기’의 영화보기] ‘영화 제목’ 속에 숨겨진 재밌는 스토리

  • 영화 ‘광란의 사랑’.
<광란의 사랑(Wild at Heart)> 난폭(亂暴)한 심성

데이비드 린치 감독에게 1990년 칸 그랑프리를 안겨준 <광란의 사랑(Wild At Heart)>은 사회 제도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던 두 남녀가 자신들의 운신을 방해하는 법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차 지붕을 개조할 수 있는 컨버터블을 몰고 미국 남부를 향해 도피 행각을 벌이고 이들 커플의 뒤를 쫓는 이들이 벌이는 유혈극이 펼쳐지고 있다. 영어 표현에서 ‘인간의 본심은 천성적으로 착하다’는 ‘Kind At Heart’가 있는데 영화 제목 ‘Wild at Heart’는 직역하자면 ‘거친 마음’으로 극의 주인공들이 사회 질서에 대해 갖고 있는 반감의 가치관을 엿보게 해주는 제목이다. 극중 세일러 리플리(니컬러스 케이지)와 룰라 포춘(로라 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

하지만 집착증을 갖고 있는 룰라의 모친 마리에타(다이안 래드)는 세일러가 고아라는 이유로 딸의 사랑을 극렬 반대한다. 마리에타는 정부(情夫)와 살기 위해 화재를 가장하여 남편을 살해했던 과거를 갖고 있다. 어느 날 세일러는 자신을 살해하기 위해 마리에타가 고용한 남자를 정당방위로 살해하고 복역하게 된다. 1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세일러. 룰라는 세일러와 함께 엄마의 울타리를 벗어나기 위해 집을 떠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남부로 향하지만 자동차와 모텔을 빼면 안식처가 없다. 라스트 엔딩 장면. 세일러가 연인 룰라를 향한 뜨거운 연정을 보내면서 열창하던 ‘Love Me Tender’는 매우 기이한 사랑 사연을 만들어 나갔던 이들 커플에 대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설정이 됐다.

  • 영화 ‘구니스’.
<구니스(The Goonies)> 10대 악동들이 찾아낸 신비스런 동굴

<슈퍼맨(Superman)>(1978)으로 명성을 얻은 리처드 도너 감독, 숀 어스틴, 조시 블로린, 제프 코헨 등 1980년대 하이틴 스타를 기용해 흥행가를 장식했던 액션 오락극이 <구니스(The Goonies)>. 호기심 많은 10대 소년 미키 월시(숀 어스틴)는 아버지가 감추어 두었던 유물중 하나인 오래된 지도를 찾게 된다. 월시의 권유에 합세한 브랜드(조시 블로린), 로렌스(제프 코헨), 클라크(코리 펠드만), 앤디(커리 그린), 리처드(조너선 퀘 콴) 등 악동들은 의기투합해서 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모험담. 재즈 뮤지션 데이브 그루신이 사운드트랙을 작곡했다. 심장 박동 소리 같은 웅장한 리듬을 들려 주었던 <슈퍼맨>의 배경 음악처럼 <구니스>에서도 소년들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소동극을 빠르고 경쾌한 관악 리듬으로 묘사해 주고 있다. 소재 원안은 스티브 스필버그, 시나리오는 <나홀로 집에>의 크리스 콜럼버스가 맡아 시종 흥미진진한 오락극의 진수를 선사해 준 바 있다.

타이틀 ‘구니스’는 악동들이 찾게 되는 신비에 쌓여 있는 동굴 이름. 어두컴컴한 이 안에 빠져 지도를 잃어 버리고 정체 모를 괴물에게 쫓겨 공포에 휩싸이는 소년들의 처지가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해적들이 남겨 두었다는 지도를 입수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액션 모험극의 잔재미를 듬뿍 던져주고 있다. 개봉 25년 뒤에 사운드트랙이 재조명될 수 있는 계기는 ‘구니스여!, 영원하라!’를 외치는 열혈 애호가들이 성원이 한몫을 해냈다. 작곡가 그루신은 팬들의 성화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오케스트라를 초빙해서 오리지널보다 더욱 정교해진 선율을 녹음해 연령을 초월하는 환대를 받아내고 있다는 소식.

발매는 사운드트랙 전문 레이블 바레세 사라방드. 타이틀 곡 ‘Willy’s Theme’을 비롯해 액션 장면의 긴박감을 더해주고 있는 ‘The Fratelli Chase’, 모험 와중에 싹트는 10대 소년^소녀들의 풋사랑을 묘사한 사랑의 테마 ‘Brand/ Andy’s Love Theme’ 등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디 로퍼가 불러준 경쾌한 가사가 청각을 자극 시켜준 테마곡 ‘goonies good enough’도 빼놓을 수 없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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