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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회견이 시사하는 것은

■ 정신과 의사가 쓰는 '사랑과 전쟁'
세계적 골프스타인 타이거 우즈가 자신의 불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 회견의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사과의 진정성과는 별도로 외도로 인한 부부 간의 불신을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외도는 그 자체로도 부부관계를 해치지만 그 이후의 처리를 잘못하여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외도의 고통을 이기고 부부관계를 회복하려는 사람은 다음의 몇 가지 점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먼저 외도 당사자는 충격을 받은 배우자와 관련 인물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그 외도에 대한 핑계를 대거나 외도의 의미를 축소시키려 하는 것은 오히려 불신만 키우게 된다.

아내가 잠자리를 거부했다거나 업무상 접대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아직도 본질적인 자기 책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외도 당시에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모르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음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

외도 당사자는 그런 잘못을 저지른 자신의 약점을 깨닫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을 포함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구해야 한다. 이는 술이나 담배를 끊기로 한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결심을 밝히고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것과도 같다.

또 외도 당사자가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은 잘못에 대한 징벌과는 다르다. 징벌은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만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인식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자숙기간을 거친 후에 '이 정도면 되지 않았느냐? 이제 그 이야기는 덮어두기로 하자'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듣는 상대는 오히려 '이 사람이 과연 진정으로 반성하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당사자는 심리분석이나 가족치료 등을 통하여 자신의 외도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는데, 그 모든 내용을 배우자에게 밝힐 것인지에 대해서는 또 다른 고려가 필요하다.

또 배우자와 관련 인물들이 자신의 잘못으로 인하여 얼마나 큰 배신감을 받았을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따라서 앞으로 그런 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약속하여야 한다. 이 때 그 구체적인 방법이 함께 제시되면 더 신빙성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술이 원인이라면 술을 끊고, 친구들 때문이라면 친구들을 멀리하겠다는 약속과 실천을 지켜졌을 때 비로소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외도의 종식은 단순히 배우자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나 이전의 좋았던 때를 되찾아 가는 것과는 다르다. 이미 일어난 사건과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외도 당사자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하는 말을 하였다고 해서 자신의 사과가 곧바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기대는 갖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의 사과가 관계회복의 확인이 아니라 첫 걸음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특히 한번의 실수가 아니라 일정기간 지속되었거나 반복적인 불륜을 저질러놓고도 몇 마디의 말로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직 진정한 반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밖에 없다.

설령 배우자가 희망 때문에 용서를 한다고 했더라도, 당사자 자신은 오랜 습성과 충동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스스로 깨달아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배우자가 원망을 하거나 트집을 잡을 때에도 오히려 자신의 굳은 결심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반성은 한 번으로 그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언제든지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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